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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관광개발, 해외투자자 상대로 6000만달러 전환사채 발행
11.1% 프리미엄 발행…주가하락시 전환가액 조정 없어
제주 드림타워 완공 위한 개발자금 조달 마무리
주식전환시 외국인투자자 지분율 14%대로 높아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미달러화 표시 6000만달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CB는 처음에는 사채로 보유하다가 일정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채권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GS-CIMB증권 주관으로 4년만기 무보증 사모 CB 6000만달러를 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표면금리(Coupon) 5%에 주식 전환가액은 9월9일 종가(1만3500원) 대비 11.1% 할증(프리미엄)을 적용한 1만5000원이다. 일반적인 국내 발행 CB와 달리 주가하락시에도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없는 조건이다. 대금 납입일은 9월 20일이다.

이번 CB 발행에는 자금운용 규모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1위 CB전문 투자회사인 린덴 어드바이저스(Linden Advisors)가 4000만달러, LMR 파트너스가 2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사의 CB에 투자하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가보다 프리미엄을 주고, CB에 따라붙는 리픽싱 조항(주가하락시 주식 전환가격을 내려주는 조건)까지 포기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외환시장 불안 등 최근의 불투명한 경제상황 속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이같은 조건으로 투자한 것은 제주도 핵심관광명소로 개발되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CB 발행으로 인테리어공사 및 오픈준비에 필요한 개발자금을 사실상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녹지그룹과의 공동개발계약에 따라 준공 1년전과 준공 6개월전에 지급해야 하는 중도금 1500억원은 이미 작년 8월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조달했다. 건물 준공후 지급해야 하는 잔금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롯데관광개발은 이미 국내 대형 금융기관 2곳으로부터 준공 후 소유권을 갖게 되는 드림타워의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4500억원의 담보대출 의향서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금융권 대출이 전혀 없다.

이번에 발행한 해외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현재 8.4%에서 14.3%까지 올라간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시에 짓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년 4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작년 8월부터 파라다이스 그룹이 운영하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호텔 카지노’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4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그랜드 하얏트 제주(GRAND HYATT JEJU) 호텔리어 2000여명 등 총 3100명의 대규모 채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가량 높으며,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인 30만3737㎡로 제주도 최대 규모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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