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연합]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북한은 11일 전날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군 당국에 포착된 2발 외에 북한이 한 발 더 쏘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개한 사진은 발사관 4개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 장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시 관측소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장면 등이다.
이 사진 가운데 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의 하단부 캡이 열려 있다. 캡 아래로는 발사 당시 추진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큰 구덩이가 드러났다.
사진으로만 보면 3발이 발사된 것으로 의심이 간다. 합참은 전날 발사체 2발이 발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3개 발사관의 캡이 열려 있자,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이 10일 오전 6시 53분, 오전 7시 12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방 방향으로 각각 발사한 2발 가운데 1발은 330여㎞를 날아 동해에 낙하했고, 나머지 1발은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고도는 50∼60㎞이고, 비행속도는 마하 5가량으로 분석됐다.
발사된 방향으로 미뤄 함경남도 무수단리 앞바다 바위섬(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시험 사격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의미가 2발일 수도 있지만, 다연장 방사포 특성상 한차례에 2발을 쏘고, 또 한차례에 나머지 1발을 쏠 수도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전날 발사 때 1발은 330여㎞를 비행했고 1발은 내륙에 떨어졌는데, 또 다른 1발이 발사된 후 한미 정찰자산의 탐지 고도까지 날지 못하고 추락 또는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한반도 지역에서 공중 500m 이상으로 올라온 비행체는 오산의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발사관 사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이 2발을 쐈다는 것이 한미의 평가”라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처음에 있던 발사차량에 실린 4개의 발사관 상부 캡중 3개가 없고, 하부 역시 한 곳만 막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2발이 아닌 3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서 또 하나의 궁금증은 북한 매체들이 시험 사격 소식을 보도하면서 '성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면 그 장면도 공개해야 했는데 그런 사진도 보여주지 않았다.
김동엽 교수는 “오늘 공개한 사진에 지난번처럼 섬을 명중하는 것도 없고 지난 보도에서는 성공이라고 확언을 했는데 그런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목표물 타격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방사포탄이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 유도기능이 최종 검증되였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시였다”고 전했다.
이는 앞으로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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