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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년 산증인 정일문 사장, “한투증권 공채 이어가는 이유는..”
"증권사 업무 기본기는 신입사원 때만 길러져"
"한투에선 스페셜리스트 될 수 있다" 강조
5년 후 각광받을 분야로 PB·리테일 꼽아
[한국투자증권]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신입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을 늘리는 게 최근 증권업계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공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정일문(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증권사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공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공학원에서 열린 한투증권 하반기 신입공채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섰다. 한국금융지주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과 역대 한투증권 대표이사가 직접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한투증권의 전통이다. 그가 말하는 한투증권의 인재상을 듣기 위해 400여명의 대학생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최근 증권업계는 미래에셋과 메리츠종금증권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시채용이 늘고, 공채는 축소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 수가 줄고 자본 적정성 규제 강화 등으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

그러나 한투증권은 하반기에 지난해와 같은 100여명을 공채로 뽑는다. 정 사장은 한투증권이 공채 규모를 줄이지 않고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기본기‘를 꼽았다. 그는 “한글과 구구단도 배워야 할 시기가 있듯이 증권사 서비스의 기본기도 입사 초반에 갖춰진다”며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돈이 들어가더라도 직접 뽑아서 교육하는 것이 증권사로서는 더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한투증권에 입사하면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1988년에 공채로 동원증권에 입사해 31년의 커리어 중 27년을 IB에서 일하고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자신이 산 증거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선택 직군에서 좋아하는 업무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한투증권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다들 돈 잘 버는 IB에서 일하겠다고 하지만 미국 등 선진시장을 보면 이제는 IB를 지나 PB(프라이빗뱅킹) 부문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고 보상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PB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란 얘기다.

“디지털 전환과 로보어드바이저 등장에 따라 리테일 중요성이 줄어들지 않냐”는 반론에 대해 그는 “IB가 아무리 좋은 딜을 가져와도 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없다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며 “리테일이 강하면 내 북(book)이 아니고 고객 북을 이용해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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