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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1년 ‘DNA 확 바뀐 현대차’
그룹경영 총괄 1년 돌아보니
내외부 안가린 인재중심 경영
조직 체질변화 미래기술 선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오는 14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경영을 총괄한지 1년이 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던대로, 지난 1년간 조직의 체질을 적극 변화시키면서 미래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직후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로 인재와 실리를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그룹 총괄로 승진한 날 폭스바겐그룹 브랜드체험관 총책임자인 코넬리아 슈라이더를 고객경험본부 내 스페이스이노베이션담당 상무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이날도 알파 로메오, 람보르기니 등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온 필리포 페리니 디자이너를 유럽제네시스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 뚝심경영으로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 순혈주의를 타파한 인재 중심 경영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은 외부 피 수혈에서 그치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이어졌다. 사장단의 세대교체를 단행, 61.1세였던 사장 이상 임원 평균연령이 57.9세로 젊어졌다.

‘군대문화’를 연상케 했던 수직적 조직문화도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꿨다. 올 들어 임직원 자율복장제를 시작하고 임원 직급도 간소화시켰다.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했다. 임원진 수시 인사제도와 더불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도록 승진연차제도도 폐지했다. 현대차 안팎에선 이같은 조직문화 개선이 엄격한 생산·품질 관리만으로 더이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는 정 부회장의 판단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혹독한 체질 개선은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던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8.6% 증가한 5조7753억원을 기록하며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기아차 법인장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중국 등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자”고 한 언급이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미국·중국 시장 외에 인도 등 제3국 신흥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한 정 수석부회장이 판단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CASE(Connected·연결, Autonomous·자율주행, Shared·공유, Electric·전기)’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수직계열화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부와의 협업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도모하고 있다. 차량공유 기업, 자율주행 기술 보유 업체, 드론(무인 항공기) 기술 기업 등 투자 분야도 다양해졌다.

현대차 안팎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만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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