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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北 9·9절…열병식·군중시위도 없어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공개 안돼
꺾이는 해 아닌데다 태풍 피해 감안한 듯
북한이 9일 71주년 정권수립기념일인 9·9절을 맞았지만 대규모 열병식이나 군중시위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치르는 분위기다. 사진은 북한이 작년 70주년 9·9절 계기에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 모습. [헤럴드DB]

북한은 9일 71주년 정권수립기념일인 9·9절을 맞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공화국은 자주로 존엄 높고 자력으로 비약하는 위대한 강국이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오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1돌이 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지난 70여년 간 주체강국,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국가로 우뚝 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이어 “영도자와 인민 사이의 사랑과 믿음은 우리 공화국을 주체의 강국으로 전변시킨 근본원천”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결속을 강조했다.

북한은 그러나 작년 70주년 정권수립일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했던 열병식이나 군중시위는 열지 않았다. 북한은 작년에는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고위급 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열병식과 군중시위,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 등 대규모 행사들을 치렀다. 다만 열병식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이어지는 속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무기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70주년이었던 작년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으나 69주년이었던 2017년에는 이를 건너뛰었다.

이와 함께 노동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 등이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 앞으로 보낸 축전에서 “위원장 동지는 지난해 이래 4차례 중국을 방문했으며 나는 올해 6월 조선(북한)에 대한 국가방문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위원장 동지와 함께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계승·발전시키고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더욱 발전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큰 행복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관계는 친선적이고 건설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우리들의 4월 블라디보스토크 상봉은 이것을 완전히 입증했다”며 “쌍무적인 대화와 협력을 여러 방면에서 가일층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공고히 하는데 이바지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북한이 올해 정권수립일을 조용히 치르는 것은 이른바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이 아닌데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으로 5명이 사망하고 여의도 면적의 157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는 등 경축할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1948년 김일성을 내각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 9월9일을 정권수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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