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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일본 심장부서 파운드리포럼…“日고객사와 변함없는 협력관계 구축”
-일본 수출규제 강화에도 예정대로 개최
-정은승 사장 "일본 고객사와 유기적 협력 확대"
-현지 고객사 320여명 참석 작년보다 성황
-2021년 3나노 양산 등 '초격차' 기술력 과시
한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삼성파운드리포럼 2019 재팬 행사가 열렸다. 한일관계 악화에도 작년보다 300여곳이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일본 도쿄)=천예선 기자]

[헤럴드경제(일본 도쿄)=천예선 기자] 한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4일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첨단 반도체 기술을 소개하는 ‘삼성파운드리포럼(SFF) 2019 재팬’을 개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수출규제 품목으로 반도체 핵심소재를 정밀타격하는 등 경제보복이 확전하는 와중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해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포럼재팬’ 기조연설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파운드리포럼을 개최해 고객 파트너사들과 투명하고 신뢰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그 활동은 변함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흔들림없이 강화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이 4일 일본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 사장은 이날 EUV(극자외선)를 적용한 3나노(1㎚는 10억분의 1m) 등 삼성의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과 패키지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일본 협력사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삼성파운드리포럼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팹리스(반도체 생산라인이 없는 설계전문회사) 고객과 파트너들을 초청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최신기술 현황과 응용처별 솔루션을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자리다. 2016년부터 매해 전세계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일본 파운드리포럼은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기업과 파트너사 3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 인원은 작년(280명)보다 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최근 악화하고 있는 한일관계에도 삼성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일본 업체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삼성의 첨단 파운드리 기술과 트렌드를 소개하는 전시 모니터 10여대가 마련돼 일본 고객사들은 이를 주의깊게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9825 등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만든 제품 소식과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나노 공정, 내년에 본격 가동 예정인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1년 3나노 제품 양산 로드맵’을 발표하고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공급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 6나노 적용 제품 양산 및 내년 상반기 5나노 제품 양산이 예정돼 있다. 7나노 보다 성능을 35% 개선한 3나노 제품은 내년 개발해 2021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전자기기의 연산·처리 등 ‘두뇌’를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모바일AP·이미지센서·파운드리 등)에서 파운드리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월 화성캠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7나노 반도체 출하식에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독립시켜 지난해 퀄컴을 시작으로 IBM, AMD,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올해 5개국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포럼은 지난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6월), 한국(7월)을 거쳐 이날 일본과 10월 독일 뮌헨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고객사를 상대로 개최된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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