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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증인 양보, 청문회 열자”...조국 “지금이라도 개최해주길”
7일 인사청문회 열릴 가능성

자유한국당이 ‘조국 청문회’에서의 증인 채택과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그리고 모친 증인을 양보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딸, 부인, 모친까지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했고, 민주당은 패륜적인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청문회 파행 국면이 지속돼왔다. 이에 조 후보자 청문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다만 한국당은 2~3일로 예정된 청문회는 할 수 없다며, 5일 이후에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테니 오늘(2일)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머지 증인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오늘 의결해서 오늘 청문회를 한다, 오늘 의결해서 내일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쇼”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더이상 여러가지 변명을 말아야 한다”며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면 오늘로부터 5일이 경과한 이후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이 이같은 한국당의 제안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4·10면

이와 관련해 2~3일로 예정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도 뚜렷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3일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국회에서 이번주 중으로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9일 조 후보자 임명 강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3일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하는데, 대통령이 이번주 해외에서는 결재를 단 한번만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국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재송부 결재를 할 뿐, 다른 해외 전자결재는 하지않는다는 의미로, 해외 순방 중에는 임명 강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일각에선 이에 문 대통령이 순방서 돌아오는대로 국회 청문회 상황을 감안은 하겠지만, 만약 청문회 일정이 여의치 않으면 추석 연휴 전인 9일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도 “조국 정국이 추석 전후까지 이어져선 안된다는 게 여권의 공감대”라고 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날에도 청문회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놨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오늘이라도 (청문회)기회를 준다면 국민들 앞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소상히 말씀 드리고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여기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아닌 여야가 합의한대로 국회에 출석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받을 수 있길 바랬다”며 “그러나 이 시간까지도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 정신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진사퇴나 다른 생각은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 의혹’이 확산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30일 19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46.5%(매우 잘함 27.5%·잘하는 편 19.0%)로 집계됐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2%포인트 내린 50.2%(매우 잘못함 38.4%·잘못하는 편 11.8%)였다. 지난 2주 동안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 여파로 인한 큰 폭의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 역시 우세했지만, 여권 지지층이 뭉치면서 찬반 격차는 조금 줄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반대는 54.3%로 찬성 42.3%보다 12%포인트 많았다.

최정호·유오상·김진원 기자/ 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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