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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기업체감경기 69…13개월來 최악
한은, 한달전보다 4p 떨어져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석달 연속 얼어붙고 있다. 이달에는 1년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내린 69였다.

전 산업 업황 BSI가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9) 이후 6개월 만이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68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7월 6포인트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중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업황 BSI는 72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나 하락해 지표 하락을 주도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부품업체들의 경영 여건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둔화에 따른 중소 부품업체 간 경쟁 심화로 부정적인 응답이 늘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나 미중 무역분쟁이 모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장비(57)도 수요 둔화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76) 부문은 신차 출시 효과로 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8)이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중소기업(59)은 7포인트나 줄었다. 반도체·통신장비 분야에서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정적 응답이 늘어난 게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2) 모두 4포인트씩 빠졌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2009년 3월(56)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87)이 14포인트 상승했으나, 부동산업(59)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방안 발표의 영향으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업황 BSI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됐던 2013년 8월(58)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내달 전 산업의 업황 전망 BSI는 72로 이번 달 대비 1포인트 상승해 미약하지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모두 합한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0.8포인트 떨어진 88.4였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내린 89.7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시기인 2009년 5월(87.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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