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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여행주간 (9월 12~29일) 농촌여행코스 5選] 역사와 스토리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농촌여행 1번지 강진
강정 만들기 등 맞춤형체험 ‘녹향월촌’
해안선 따라 펼쳐진 생태탐방 ‘가우도’
농가 민박 하며 녹차시음 ‘다산황토방’
하멜이 7년동안 머물렀던 ‘전라병영성’
대통령 막걸리 ‘설성동동주’ 으뜸 체험
백운동 원림. 조선 중기 선비들이 문화를 교류하고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호남 3대 정원의 하나다.
전라병영성.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 등 호남지방을 총괄하던 육군의 최고 지휘부였던 곳이다. [농어촌공사 제공]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 강진산 콩과 신안 천일염으로 장을 만드는 전통발효 식품의 명가다. [농어촌공사 제공]

고려청자박물관, 한국민화박물관, 호남 3대 정원의 하나인 백운동 별서정원, 하멜박물관과 하멜이 7년간 머물렀던 전라병영성, 시문학파 시인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 등 전남 강진은 역사와 스토리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농촌여행 1번지’라 할 수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적과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농촌의 향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일정을 1박2일로 여유 있게 잡고, 농촌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월촌마을에서 시작해 백운동 원림~영랑생가~가우도를 거쳐 다산황토방에서 1박한 다음, 고려청자박물관~한국민화박물관~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병영주조를 둘러본다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녹향월촌 권역=남한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국립공원 월출산 남쪽에 위치한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9개의 자연마을로,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익어가는 곡식과 전통농촌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요리만들기 등 계절마다 색다른 농촌체험 활동을 통해 농촌생활의 참모습을 경험하고, 즐거운 추억도 쌓을 수 있다. 쌀잡곡강정 만들기, 시가 있는 다포 만들기 등 계절별 맞춤형 체험을 추천한다.

▶백운동 원림=우리 전통 원림의 원형이 보존된 별서정원으로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세연정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의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가 들어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기고 조성했으며, 당시 선비들이 문화를 교류하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제115호로 지정됐다. 숲속 정원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산책로를 조금만 오르면 월출산 다원의 녹차밭을 조망할 수 있다.

▶영랑생가=강진 출신의 민족시인이자 현대 서정시의 새 지평을 연 시문학파의 대표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곳으로, 중요민속문화재 252호로 지정돼 있다. 생가 뒤편의 세계모란공원엔 8개국 50종류의 모란이 자라고, 공원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에는 한용운의 ‘님의침묵’ 초간본 등 국문학사에 길이 빛나는 희귀본들을 포함해 시문학파 시인들의 유품, 친필, 저서 등이 전시되어 ‘2017년 대한민국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됐다.

▶가우도=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강진의 8개 섬 중 유일한 유인도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은 힘들이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며 섬을 일주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의 산책코스로 좋다. 섬 정상에 있는 25m 높이의 청자타워에서는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973m의 짚트랙으로 대구면 쪽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스릴도 즐길 수 있다.

▶다산황토방(숙박)=농가민박 ‘다산황토방’은 다산초당과 가우도 중간지점의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마당에 서면 멀리 강진만과 만덕호가 보이며, 황토방 건너에 있는 녹차밭에서 직접 재배한 녹차를 연중 시음할 수 있다. 주인이 3년에 걸쳐 직접 황토와 편백나무로 지은 친환경 건물로, 호젓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곳이다. 4명에서 18명까지 이용 가능한 객실이 3개 있다.

▶고려청자박물관=우리나라 청자의 발생과 쇠퇴 과정을 일목묘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문화의 보고(寶庫)’다. 강진 고려청자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1997년 개관했으며, 다양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자 연구의 메카이기도 하다. 유물전시실에는 고려청자 운반선 모형과 함께 제작과정, 종류, 시대별 변천사가 그림으로 설명돼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박물관의 청자디지털체험장에는 ‘나만의 청자공방’ 등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한국민화박물관=2015년 3월에 건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민화 전문박물관으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민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통 민화의 계승·발전을 위한 연구와 수집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4500여 점의 민화 유물 중 250점을 순환 전시한다. 전문 해설가의 재미있는 민화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민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1층에는 에코백, 부채 그리기 등 민화를 활용한 70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층 기획전시실에는 ‘조선왕실의 영롱함을 그리다’, 상설전시실에는 ‘맑은 바람’이라는 민화 부채전이 전시되고 있다.

▶강진전통된장영농조합=식품명인 제65호인 백정자 명인이 강진산 콩과 신안의 천일염을 사용해 장을 만드는 전통발효의 명가다. 화학조미료, 첨가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4대째 전통방식 그대로 가마솥을 이용해 장을 담그며, 메주는 옛날 방식 그대로 따뜻한 아랫목에서 발효시킨다. 장을 보관하는 옹기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된 칠량옹기 정윤석 옹기장의 작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사전예약시에는 고추장 담그기 체험이 가능하며 겨울철에는 메주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우리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구입도 가능하다.

▶전라병영성=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서남부지역을 방어하던 군사 본부로 큰 역할을 한 곳으로, 성곽의 총 길이는 1060m, 높이는 3.5m이며, 사적 제397호로 지정돼 있다. 병영이라는 지명은 ‘병마절도사영’의 줄임말로,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호남지방을 총괄하는 육군의 최고 지휘부였다. 전라병영성 내 당시 건물과 유적은 소실되고 없으나, 성곽은 뚜렷이 남아 성곽 규모만으로도 당시 병영성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이 유배돼 1656년부터 7년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성곽 둘레 길을 호젓하게 걸으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다.

▶하멜기념관=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표류기’의 저자 헨드릭 하멜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강진과 네덜란드 호르큼시와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개관한 기념관이다. 왼쪽 타원형의 목조 전시관은 하멜이 표착한 남도의 섬을 상징하고, 오른쪽 각진 형태의 건물은 망망대해에 표류한 조난선 스페르베르호를 상징한다. 5개의 전시실에는 ‘헨드릭 하멜, 그는 누구인가?’, ‘강진이 이어가는 한국·네덜란드 교류사’ 등을 주제로150여 점의 유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하멜이 조선에 표착한 역사적 의미, 17세기 조선과 네덜란드의 사회·역사적 상황 등을 주제별로 이해할 수 있다.

▶병영주조=1950년 중반에 세워진 양조장으로, “소문으로만 듣고 찾아와 시음하고 구경하는 사람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는 식품명인 제61호 김견식 명인이 술을 빚고 있다. 그는 초대 사장 김남식씨의 친척으로 1957년 18세의 어린나이에 이곳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60여 년간 술을 만드는 외길을 걸어왔다. 명인이 빚은 ‘설성 동동주’는 2008년 12월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돼 ‘대통령 막걸리’로 알려졌으며, 2층 전시실에는 예전 막걸리를 만들 때 사용했던 손때가 묻은 각종 기구들과 지역별 막걸리 등이 전시돼 있다. 막걸리 제조 공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곁들인 시음도 가능하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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