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기획재정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조기 자립화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예산에 올해의 2배가 넘는 2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핵심 플랫폼과 관련 산업에 내년 4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예산안’ 중 ‘혁신성장 가속화’ 투자방향을 보면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조기 공급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2조1000억원의 예산을 쓸 계획이다.

특히 ‘장·단기 기술개발→시제품 제작→성능·양산 평가→설비투자 자금 공급’ 등 전(全) 주기에 걸친 일련의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향후 5년 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6대 분야에서 총 100개 핵심 품목의 자립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규모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를 할 방침이다. 100개 품목은 수급 위험이 있고 국가적으로 중요도가 높아 원천 기술의 자체 개발이 필요한 것들로 선정됐다.

정부는 R&D 투자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약 1조9200억원이 투입되는 3개 R&D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사업절차 단축 등 지원에 나선다. 이 경우 통상 착수까지 3년이 걸리는 기술개발 사업을 6개월 내 즉시 시행할 수 있다.

또 내년 ‘D·N·A + BIG 3’ 분야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보다 1조5000억원이 더 투입되는 셈이다. D·N·A는 데이터(D)·5G 네트워크(N)·인공지능(AI·A)을 뜻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플랫폼인 D·N·A 분야에는 총 1조7000억원의 예산이 사용된다.

BIG3 분야는 시스템 반도체·바이오 헬스·미래자동차 분야를 뜻한다. 이 분야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 3조원을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반도체 생산시설 없이 설계·개발만 수행하는 전문 기업인 ‘팹리스’ 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

미래자동차에 대해선 성능향상 R&D, 실증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5000억원을 넣는다.

또 미래형 창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대학교육 개선에는 총 1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학부 교육을 미래사회 핵심역량 중심으로 개편하는 대학혁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올해보다 1267억원 많은 6955억원을 쓴다.

대학교육과는 별도로 맞춤형 혁신 미래 인재 4만8000명을 양성하는 데 총 6000억원을 투자한다. AI 대학원을 8곳으로 확대하는 등 AI·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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