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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정면돌파” 천명했지만…靑 속으론 난감
-靑 “부풀려진 의혹”…“국회 청문회서 해명”
-딸 입시논란 부담…내부선 미묘한 기류 변화
-靑게시판 임명놓고 “반대”-“찬성” 10만 팽팽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겉잡을 수없이 전개되자 청와대는 난감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면서 ‘조국 대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외고 재학 중 의대 논문을 쓰는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여론도 감지된다.

청와대는 22일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부풀려진 의혹”이라며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윤 수석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된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이 자리에서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으나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야당을 향해 인사청문회 열어야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수석은 “후보자가 하지 않은 일들을 ‘했을 것이다’, ‘했을 수 있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의혹 제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서도 딸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논문 논란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와 서울대가 조 후보자 딸 논란과 관련해 잇따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청와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청와대는 김조원 민정수석을 향한 ‘부실 검증’ 논란도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물론 조 후보자를 내정하기까지 민정수석 임명 후 시간이 2주밖에 없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을 그만둔 것은 지난달 26일, 장관 지명은 이달 9일로 ‘셀프 검증’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시차를 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후보자 임명을 놓고 여론싸움이 진행중이다. 지난 12일 게시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22일 오전 9시40분 현재 10만5844명이 참여했다. 반대로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에는 하루 만에 10만4019명이 참여했다. 조 후보자 반대 및 찬성 청원에 참여하는 국민들의 숫자가 비등하게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서 받은 학사 학위를 취소시켜달라는 국민청원 2건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청원들에 ‘부정입학’, ‘사기입학’ 등 증명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포함돼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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