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국 일가의 수상한 ‘그림 기증’ …부산대는 “몰랐다”
조국 딸 다니는 부산대 의전원 건물에 조 후보자의 모친 그림 걸려있어
손녀 입학 직후인 2015년 6월 기증…9월에는 병원에도 기증
학교 측, “어떠한 경위로 기증했는지 전혀 몰라”
지난 20일 오후 방문한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2층 복도에는 박 이사장이 학교에 기증한 그림이 걸려 있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지난 20일 오후 방문한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2층 복도에는 박 이사장이 학교에 기증한 그림이 걸려 있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세희(양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81) 웅동학원 이사장이 지난 2015년 6월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재학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그림 3점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이사장은 손녀인 조 씨가 낙제학점을 받아 유급되자 양산 부산대병원에도 그림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 기증 이후 조 씨는 지도교수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그림 기증과 장학금 지급 사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문한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건물 2층 복도에는 박 이사장이 학교에 기증한 그림이 두점이 걸려 있었다. 그림 밑에는 작품명, 작가, 크기, 기증일, 전시위치 등이 쓰여있었다. 두 그림 모두 기증일은 2015년 6월 30일이었다. 같은 건물 3층에도 조국 모친 이름이 쓰여져 있는 그림 1점이 걸려있는 것이 확인됐다.

학교 측에서는 박 이사장의 그럼 3점이 걸렸던 이유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밝혔다. 의전원 관계자는 “병원에 걸려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의전원에 걸려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기증자가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기증했다고 하면 학교측에서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병원과 의전원 건물은 다른 동으로 구성돼 있다.

박 이사장이 부산대 의전원에 그림을 기증한 시기는 손녀 조 씨가 입학한 직후로, 당시 조 씨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1학기 이후 8월 낙제 학점을 받아 유급됐다. 박 이사장의 그림 기증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박 이사장은 9월에도 부산대학교 병원에 그림 4점을 기증했다. 이중 3점은 현재 중앙진료동 4층 모암홀 갤러리에, 1점은 교수연구동 2층에 전시돼 있다. 병원측에 따르면 그림 기증은 일상적인 일이 아니다. 2008년 개원 이후 그림 기증은 총 10건이다. 박 이사장이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그림을, 손녀가 입학한 이후 기증한 셈이다.

병원 측은 박 이사장이 그림을 기증한 한달 뒤인 10월 갤러리 오픈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갤러리 오픈식행사에는 박 이사장과 조 후보자도 참석했다.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당시 양산 부산대병원장도 이 자리에서 조 후보자를 만난 것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후 박 이사장이 조 씨의 지도 교수 노환중 당시 양산대부산대병원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조 씨는 2015년 1학년 첫 학기에 낙제학점으로 유급을 했지만 노 교수로부터 2016년부터 6회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 노 교수는 장학금 논란이 불거지자 “간호대학장이 오랜 동문활동을 하고 동창회장을 지낸 박 이사장의 손녀가 학업을 포기하려고 한다’고 해서 장학금을 주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이사장은 부산대학교 간호학과 4기 졸업생으로 평소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학교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전 그림 활동을 시작해 화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차례 개인전을 열어왔고 2017년 4월에도 부산시청에서 작품전을 열었다.

s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