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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생애 첫 내집 펜트하우스 마련 조성욱 후보에 ‘심경복잡’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화려한 생애 첫 주택 마련한 것에 대해 참으로 복잡미묘한 심경이다.

그간 장관 후보자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다주택 등 부동산 문제로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고 때로는 낙마 요인이 되어 왔다.

그가 장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상태에서 노모와 본인 두 사람이 거주할 집으로 굳이 50평이 넘는 고가 펜트하우스를 분양받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평생 무주택으로 검소하게 생활하며 돈을 모아 좋은 집을 마련한 것인데 펜트하우스라고 안 될 것이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이런 야당의 입장은 조성욱 후보자의 특이한 이력을 보면 이해가 간다.

조 후보자는 평생을 무주택으로 살아온 데다 10여년 이상을 서울 봉천동 20평대 아파트에 살았는데 지난달 청량리 신축 아파트의 50평대 펜트하우스를 20억3천만원에 분양받으며 ‘생애 첫 내집마련’을 했다.

21일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의 청약 관련 자료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65층 펜트하우스(172.6㎡) 청약에서 1순위로 당첨됐다.

이 아파트는 강북권에서 가장 높은 65층으로 청량리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청약 과열 양상이 빚어진 곳으로 당시 5가구를 모집하는데 39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7.8대 1이었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에 무주택(만점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부양가족(35) 등 3가지 항목으로 점수가 부여되는데, 조 후보자는 54점으로 고득점권에 속했다.

조 후보자는 독신이어서 부양가족 항목에서 최저점인 5점을 받았음에도 무주택과 통장 보유 기간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조 후보자는 15년 이상 무주택자이면서 청약통장을 아끼며 보유하고 있었기에 두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낸 것이다.

그는 2005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서울대 근처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84.9㎡)에 전월세 계약을 연장하며 계속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전세 보증금이 1억4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배 이상 올랐고 2017년부터 30만~35만원의 월세가 붙었지만 조 후보자는 집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앞서 공정위를 통해 “그동안 본인 명의 주택을 한 번도 소유한 적이 없고 이번에 모친을 모시고 함께 살기 위해 큰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아파트 분양대금 20억3000만원도 본인이 보유한 현금으로 대부분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신고한 현금 자산은 20억4633만원에 달했다. 20여년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고려대, 서울대 교수를 거치며 받은 봉급과 부대수입 등을 꾸준히 모아서 저축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54점은 웬만한 단지에서 당첨될 수 있는 고득점”이라며 “자산이 많으면서도 청약통장을 아껴오다 고급 주택이 분양되면 과감하게 통장을 쓰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는데, 이와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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