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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여행객 감소에 지방공항 수익성 고민까지…LCC ‘비상등’
- 대표 지방공항인 김해공항, 이달 말부터 일본노선 2달간 500여 편 감소
- 홍콩 시위대 공항 점거 등 장기화 따른 여객 감소 불가피…엎친데 덮친격
- 인천ㆍ김포 외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율도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세
- 중국 항공당국의 노선 신청 중단 방침…동남아 집중된 노선 경쟁 더 심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한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출발·도착 안내판에 홍콩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결항 메시지가 뜨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일 관계 악화와 중국 신규 노선 취항 중단으로 속앓이 중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공항 수익성 하락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홍콩 시위 장기화에 따른 항공편 결항과 동남아에 집중된 대체 노선 경쟁 심화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경우 항공사들의 감편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2달 동안 총 500여 편의 일본행 항공편이 줄어든다.

실제 김포공항을 포함해 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 등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7개 국제공항의 일본행 여객 수는 지난달 3주차부터 1.3% 감소했다. 5주차에는 8.5%에 해당하는 1만4000명으로 감소 규모가 늘었다.

여객 수요의 둔화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공항별 국제선 여객 증가율을 살펴보면 인천이 7.4%, 김포가 3.0%, 김해가 2.5% 증가에 그쳤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 증가율은 7월 9.1%로 전년(10.9%)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세부적으로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여객 수 증가율은 김해공항이 5.7%포인트(8.7%→3.0%), 제주공항이 41.7%포인트(78.0%→36.3%), 무안공항이 152.3%포인트(271.8%→119.3%) 감소했다.

지방공항발 공급석이 늘면서 항공사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성수기 1만원대 편도 항공권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저가 경쟁도 치열하다.

한 LCC 관계자는 “일본으로 항공기 한 대를 띄우면 왕복으로 30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한일 관계 악화 이후 탑승률 50% 이하가 대부분”이라며 “경기 둔화로 공항별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일본과 중국의 노선 조정 여파가 하반기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체 노선 확보도 쉽지 않다. 중국 항공당국이 10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전 노선의 운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동남아에 몰린 노선 간 과당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 장기화 역시 하반기 노선 계획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한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시간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방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에 달한다. 해당 국가의 노선 조정에 따른 국내 입국자 감소가 지방공항을 기점으로 둔 LCC의 실적 압박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여전하지만 지방공항의 여객 증가율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유가 하락 수혜 감소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노선 다변화가 이뤄지더라도 중국과 일본이 여객 수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수익성 하락은 하반기 더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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