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13일 진주 본원 국제회의실에서 이창희 원장 주재로 직종별, 신분별 대표직원, 여성협의회, 주니어보드, 그리고 팀장급 이상 보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도 개선 대토론회를 열었다.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사람이 먼저다’는 모토를 내걸고 원내 직무와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적 요소를 철폐하기 위한 인권경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기품원은 13일 진주 본원 국제회의실에서 이창희 원장 주재로 각 직종별, 신분별 대표직원, 여성협의회, 주니어보드, 그리고 팀장급 이상 보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도개선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사람이 먼저’, ‘동일노동 동일임금’, ‘직원 복지향상’이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직원들 사이의 차별적 요소를 식별하고 불합리한 규정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방위사업청 출연기관으로 방위산업 기술과 품질 육성 연구기관인 기품원은 지난 2006년 출범할 때만해도 직종 구성이 연구직과 관리직, 기술직, 사무직, 고용원 등으로 비교적 단순했다. 그러나 고용 유연성 추진과 조직 임무 확대에 따라 현재 직종에 따른 신분이 17개로 세분화되고 신분에 따른 차별적 요소가 심화·고착화되는 등 폐단이 드러나게 됐다. 특히 각 직종별, 신분별로 급여는 물론 호봉 부여와 성과평가 등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직원들 사이의 차별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호봉과 승급제도, 교육훈련 대상자 선발, 학위·자격증 호봉인정, 기능수당 지급, 사택입주자 선정, 직위자 자격요건, 급여·여비지금을 비롯한 차별적 요소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기술직·사무직의 경우 연구직·관리직 직원들에 비해 차별적 요소를 많이 겪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구직·관리직은 최고호봉이 45호인데 비해 기술직·사무직은 40호봉으로 급여와 승급심사에서 차이가 있고, 교육훈련 기회 배제와 석·박사 학위 가산호봉도 인정받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이 원장은 “같은 업무를 하면서 고용형태와 직종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처우가 달라서는 안된다”며 “다른 공공기관도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감대 형성 미흡으로 오히려 노노갈등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직원들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강력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될 때 오늘 제시된 의견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 확보도 가능하다”며 “오늘 결과물은 혁신의 신호탄으로 우리 원이 국방전문연구기관으로 더욱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국방관련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조직 내에 차별적 요소가 심각하다면 장병들이 먹고 입고 사용하는 전력지원체계, 싸워 이길 수 있는 무기체계에 대한 품질보증활동과 기술기획이라는 국방 핵심임무 수행에 전력투구하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품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개진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제도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원규 개정을 위한 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달부터 차별 없는 ‘사람중심의 인권경영’을 강력 추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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