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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서 용산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많아졌다
하나금융경영硏 트렌드 보고서
‘직주근접’ 직장인 비율 늘어
근로시간 감소로 새 여가활동 등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직장인 절반 이상이 집과 일터가 같은 지역에 있는 이른바 ‘직주근접’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마치는 시간도 전반적으로 앞당겨지면서 퇴근 후 여가시간도 늘었다.

KEB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직장인 일상의 변화상을 짚은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펴냈다. 서울시가 매년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서울 서베이’를 비롯해 도시철도 승하차 통계, 국민여가활동조사 같은 공공데이터를 비탕으로 분석했다.

출퇴근하는 서울시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자치구는 10년 사이 변화가 있었다. 2008년엔 동대문, 송파, 서초, 은평구에 몰렸으나 2018년엔 송파, 관악, 강동, 강남구 순으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서울 서부권(은평·양천·영등포·동작구)에선 줄고 동부권(성동·강동·송파구)에서 늘었다.

직장이 몰린 서울 도심지역 [헤럴드경제DB]

지난해 기준으로 일터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강남, 서초, 종로, 영등포, 중구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업무권역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지역 자체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강남, 종로, 중구에 직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보다 소폭 떨어졌다. 대신 마포, 성동구로 출근한다는 응답자가 소폭 늘었다.

집과 일터가 같은 지역(자치구)에 있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2018년 조사에서 직장인 51%가 현재 살고 있는 자치구 안에 직장이 있다고 응답했다. 2008년(46%)보다 5%포인트(p) 늘었다.

이런 집과 직장이 같은 자치구에 있는 ‘직주근접’ 직장인들은 용산, 광진, 성북, 강북, 관악구 등에 많았다. 특히 용산은 지난 10년 사이 거주와 업무가 뒤섞인 지역으로 성장했는데, 용산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집과 직장 간의 거리가 가까운 직주 근접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 이후로 번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풍조도 보여준다. 무엇보다 퇴근 시간이 앞당겨졌다. 이는 시간대별 지하철역 승차 인원 데이터로 판단한 것이다.

2018년 기준 도심권 3개 역(시청·광화문·을지로입구역)에서 저녁 7시 이전에 지하철을 타는 승객이 크게 늘었다. 5~6시 탑승자는 8.8%p 정도 늘었고 7~8시 탑승자는 8.8%p 줄었다.

서울 최대 오피스지구인 강남권 3개 역(강남·역삼·선릉역)에서도 비슷했다. 오후 5~6시 탑승자는 3.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의 총 근로시간(월 기준)은 2008년 189.6시간에서 2018년 169.7시간으로 줄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그러면서 자기 개발과 취미 등 나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벌이는 다양한 활동 가운데 ▷소셜 액티비티 활동 ▷홈 트레이닝 ▷홈 뷰티 케어 ▷웹툰·웹소설 구독 등이 새로운 여가 유형으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직장인들의 워라밸 풍조를 보다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다만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평균임금이 줄고 보상없는 초과근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감지된다”고 적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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