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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꿇고 주먹쥐고’…美 대표선수들, 국제대회 시상식서 ‘反트럼프’ 퍼포먼스
펜싱선수 임보던, 국가 연주 중 무릎꿇어…트럼프 비판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
해머던지기선수 베리, 주먹 쥔 손 들어…“부당함 악화시키는 대통령”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국가대표 선수 2명이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팬아메리칸(범미주) 경기대회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펜싱 선수인 레이스 임보던은 9일 팬아메리칸대회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올라 국가 연주 중 한쪽 무릎을 꿇었다.

임보던 선수는 이후 트위터에서 “우리는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팬암대회에서 미국 팀을 대표하는 영광을 얻었고 금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그러나 내가 매우 아끼는 조국의 여러 문제들이 내 자부심을 가로막았다”면서 “인종차별주의, (미흡한) 총기 규제, 이민자 학대, 그리고 무엇보다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을 미국의 문제들로 지적했다.

이어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 문제들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오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의 내 순간을 희생하기로 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자율과 변화를 위해 시상대를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미국 해머던지기 선수 그웬 베리도 10일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서 국가 연주 중 주먹을 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베리 선수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말하기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부당함과 이를 더 악화시키는 대통령에 대해 누군가는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고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암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대회로, IOC는 선수들이 경기나 시상식에서 정치적 표현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두 선수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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