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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 종료 초읽기' 바른미래 혁신위의 앞날은?
-혁신위, 공개검증·여론조사 등 행보 지속
-孫 "위원장 없는 혁신위, 대답 생각 없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혁신위원들로부터 '지도부 검증'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2일 활동기한이 한 주도 남지 않은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결국 '반쪽 운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와 등진 혁신위원 5명은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를 향해 기한 연장·공개검증 전원 참석을 요구 중이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날 혁신위는 "‘손학규 체제’ 교체 주장 비율이 유지 주장 비율보다 20% 이상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밝혔지만, 이 또한 당권파의 무시로 후속 절차를 밟기에 난항을 겪을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활동과 관련한 말에 "위원장도 없는 혁신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며 혁신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 혁신위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는 "일부 혁신위원들이 한 행위에 대해선 아무런 대답을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간담회에서 권성주 혁신위원(왼쪽 두번째)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

앞서 혁신위는 현 지도부의 비전·총선전략을 보기 위해 공개검증에 나선다고 말한 바 있다. 손 대표 등 당권파가 받지 않자 창당 주역과 전 당 대표, 전 원내대표 등을 모두 부르는 공청회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공개검증과 별개로 조만간 당 혁신과 총선 승리를 위한 자체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이른바 '손학규 선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위의 행보를 등지고 재차 강경 뜻을 내비친 것이다. 손 대표 측은 위원장이 없고, 남은 혁신위원들은 편파성을 보인다는 주장으로 혁신위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 중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속 여론조사 수치 또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혁신위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손 대표 등 당권파가 또 다시 혁신위를 회피하고 있어 참담하다"고 맞받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달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위원장에 임명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

혁신위는 지난달 1일 주대환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9명 체제로 출범했다. 주 위원장이 유승민 전 대표 등 비당권파를 겨냥, "당 내 검은세력들이 있다"며 출범 11일만에 돌연 사퇴하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위원은 5명으로 적어졌다. 주 위원장은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한 재신임 여론조사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혁신위가 활동 기한이 끝날 동안 합을 맞춰 한 일은 백드롭(회의장 배경막)을 '야당을 바꿔야 정권이 바뀝니다’로 바꾼 것 뿐이다. 명시된 활동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다만 타협 여지는 남아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애초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이 현 지도부 공개검증 대신 창당 주역과 그간 당 대표·원내대표를 모두 초청하는 공청회를 제안했고, 혁신위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물밑작업 성사'가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문 최고위원의 개인 행동이었을 뿐이었다고 선을 긋고 있어 물살을 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가 이날 혁신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더 이상 여지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현재 혁신위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인사들에 대한 공개검증만 진행했다. 또 지난 10~11일 당 정체성과 손 대표 중심 지도체제 개편 필요성 등 10개 문항의 대국민 여론조사도 시행, '손학규 체제' 교체 45.6%·유지 25.4%란 결과를 내놓은 상황이다.

혁신위는 여론조사 세부 결과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공개검증 내용 등을 합해 1호 혁신안의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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