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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보유 美국채 투매…‘핵폭탄 째깍째깍’
환율 이어 희토류 무기화 선언
대미 응전방식 소극 적극 전환
1兆 달러 ‘핵옵션’ 사용 가능성
씽크탱크 “후반전엔 美충격 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의 응전 방식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 환율 당국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 현상을 용인한데 이어 중국 산업계에서는 ‘희토류 무기화’ 선언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1조달러에 이르는 중국 보유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핵옵션이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 전반전엔 중국의 충격이 컸지만, 후반전에는 오히려 미국의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 맞선 중국의 대응 방식은 과거 소극적으로 보복관세를 매기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 팜벨트(Farm Belt)를 직접 겨냥했을뿐 아니라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 현상도 용인했다. 포치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으며, 추가 관세 부과 등의 후속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처럼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중국 산업계도 희토류 무기화를 선언하는 등 공세적인 모습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희토류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핵옵션’을 최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CNN방송은 “이론상으로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1조1000억달러의 미국 국채 가운데 일부를 팔아치워 채권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내부에선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한편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국무원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발전연구센터의 왕이밍 부원장은 “싸움과 대화가 번갈아 일어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이 최근 베이징에서 연 세미나에선 “중국은 지구전을 하면서 내구력이 강해진다”며, “무역 마찰이 중국에 미칠 충격의 최고 상승치는 전기에, 미국에 대한 충격의 최고 상승치는 후기에 있다”는 언급이 나기도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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