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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잡고 환자 살리고…‘펌뷸런스’ 활약 눈에 띄네
불끄는 펌프차+엠뷸런스 체계
올해만 심정지 환자 12명 살려

화재 진압 임무를 마친 소방관들이 본부로 돌아오던 중 길 위에 쓰러져 있던 심정지 환자를 살려냈다. 불을 끄는 펌프차에 최소한의 앰뷸런스 기능을 갖춘 ‘펌뷸런스’ 체계 덕분이었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화재진압대는 오후3시13분께 송파동 다세대주택에서 난 화재를 진압한 뒤 복귀하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를 위해 멈추던 중 인도쪽에서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을 발견했다. 긴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직원 4명은 곧바로 인도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함과 동시에 소방차(펌프)에 적재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지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잠실119안전센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한 시민(여성)이 가슴 압박을 시행 중이었으며, 환자(68, 남성) 상태를 확인한 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출동 대원 4명은 각자의 임무에 따라 유상근 소방위(57, 팀장)는 종합방재센터와 무선으로 현장 출동 요청 등 현장을 총괄 지휘햇고, 이형국 소방장(51, 응급구조사 1급)은 환자의 자세를 바로잡아 환자 몸에 패치를 부착하고, 정용모 소방위(57, 화재진압)와 이영대 소방교(33, 화재진압)가 교대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이형국 소방장이 확인한 결과 다행히 AED 1회 시행으로 맥박이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이어 호흡도 회복한 환자는 잠시 뒤 도착한 가락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소방위는 “주위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응급처치 과정을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고 알리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현장 근무대원으로서 긍지와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펌프차와 앰뷸런스가 함께 출동하는 펌뷸런스 체계를 2015년 3월 도입했다. 앰뷸런스가 공백일 때 심정지 또는 기도폐쇄 의심 환자 발생 시 AED를 갖춘 화재진압대가 출동한다. 펌플런스는 모두 117개 운영 중이며, 모든 펌프차에는 응급구조사(2급 이상)와 구급교육을 이수한 대원이 함께 탑승한다.

최근 3년간 펌뷸런스 운영으로 하트세이버(심정지환자 CPR응급처치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한 경우 수여하는 인증)를 수상한 경우는 2016년 17건, 2017년 8건, 2018년 4건, 올해 7월 말 현재 12건이다. 이 기간 전체 하트세이버 중 펌뷸런스의 비중은 평균 3.6%로, 특히 올해 5월말 기준 11%로 크게 높아졌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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