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북한과 중국 상반기 무역액이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9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북한-중국 무역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1억500만 달러, 수입 11억4500만 달러로 각각 14%와 1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북중무역은 올해 들어 1월과 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8.8%와 –4.5%를 기록했지만 3월과 4월에는 38.1%와 39.3%까지 치솟았고 5월(19.1%)과 6월(8.7%)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주요 품목은 대두유, 밀가루, 과일, 수산물, 조립용 시계부품, 비료, 직물 등이었으며 중국으로의 수출제품은 시계, 가발, 텅스텐, 몰리브덴 등이 주를 이뤘다.
보고서는 “북한이 석탄, 의류 등 주요 수출제품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로 비제재 품목의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제재 품목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대북 제재로 외화 수급이 어려운 북한은 중국 무역이 증가하면 무역적자가 심화되는 구조다”며 “중국과의 무역 증가는 북한의 제재해제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북중 무역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비제재 품목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 들어 북중 무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만약 제재가 완화된다면 북중 경협의 급속한 확대로 북한 경제의 대중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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