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국무부 부차관보 “한·일, 갈등에 각각 책임…미국이 관여할것”
한·일담당 내퍼, 세미나서 “양국, 창의적 해법 찾기를”
“국제사회 문제 공동 대응 위해 한·미·일 간 관계 중요”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연합]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가 7일(현지시간) 경제전쟁으로 비화된 ‘한일 갈등’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에 각각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일 무역분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내퍼 부차관보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몇 달간 양국 간 신뢰를 손상시킨 정치적 결정에 관한 일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에 각각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했다.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 검토에 나섰다.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제에 대해 그동안 미온적이었다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일각에서 제기된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당시 미국 국무부는 "미국은 중재나 조정에 관심이 없다"며 "서울과 도쿄의 문제"라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가 맞불 카드로 검토해 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은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우리의 두 동맹국 간의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인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미·일 관계와 관련해 “(세 나라는)인권과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자유무역 등에 관한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최대 무역, 투자 파트너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3개국 사이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는 특히 북한, 러시아, 중국이 제기한 공동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이 시기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동해상 합동정찰 비행도 언급하며 “3개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자 한일 관계에서 최근 마찰을 이용하려는 시도”라며 “이 지역에서 도전자들이 3개국 사이에 더 끼어들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jungj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