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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수입차계 ‘가성비 끝판왕’ 시트로엥 c3에어크로스 타보니
- SUV 본연의 비율 갖춰 탁 트인 시야 인상적…운전도 수월하게 느껴져
- 컵 홀더 없는 센터콘솔은 아쉬운 점…2열 공간은 성인 남성 앉아도 널찍
-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멈춰 운전 재미 ‘쏠쏠’…경고문구 오역은 ‘옥의 티’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 외관 [시트로엥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시승을 하다보면 종종 ‘이 가격에 이런 차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긍정적인 의미일 때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미일 때도 종종 있다. 기자가 접한 시트로엥의 소형SUV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는 전자에 가까웠다. 2017년 10월 유럽시장에 첫 출시 이후 최근까지 판매대수가 20만대 이상이다. 이같은 성적표는 C3 에어크로스의 성능과 대중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넓은 시야와 짧은 보닛 길이로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운전자 친화적인 SUV’라는 게 기자의 평가다.

최근 C3 에어크로스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 시내를 오가며 차량 성능을 체험해봤다.

C3 에어크로스의 생김새는 시트로엥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한껏 반영해 둥그스름하면서도 단단해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 가운데서도 더블쉐브론 및 분리형 헤드라이트로 처리된 프론트 엔드는 시트로엥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준다.

운전석에 앉자 탁 트인 시야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트로엥 관계자에 따르면 여타 소형 SUV들이 해치백에서 최저지상고만 높인 스타일인 것과 달리, C3 에어크로스는 높은 시야와 최저지상고 같은 SUV 본연의 비율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높은 최저지상고에 파노라마 썬루프의 조합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해 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 실내 디자인 [시트로엥 제공]

개방감을 높여주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얇은 A필러 처리다. 시트로엥은 A필러를 얇게 만들고 해당 부분에 유리를 넣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그래서인지 좁은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을 통과할 때 수월하게 코너를 돌 수 있었다.

실내 디자인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진한 회색과 벽돌색, 두 가지 색상으로 조합된 가죽은 언뜻 보면 유치하게 느껴질 법했지만 생각보다 고급스런 느낌이었고,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무선 충전 시스템, 전동식 시트 조절 기능 등이 대거 적용돼 편의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아울러 성인 남성이 앉는데 부담이 없을 정도로 널찍한 2열공간은 C3 에어크로스가 SU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다만 시트로엥 차 상당수가 그러하듯 센터콘솔이 있어야 할 위치에 컵 홀더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운전석과 동승자석 각 좌우측에 테이크아웃컵이 들어갈만한 깊고 둥근 공간이 있긴 하지만, 빨대 꽂힌 컵을 꼽기엔 다소 불편한 위치여서 패트병 정도만 넣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또 대부분의 차량이 오른쪽에 속도 계기반이, 왼쪽에 RPM 계기반이 있는 것과 달리 C3 에어크로스는 좌우가 바뀌어 배치됐다는 점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 운전석 및 조수석 모습 [시트로엥 제공]

주행 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1.5리터 블루HDi 디젤 엔진이 탑재된 C3에어크로스의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1㎏·m. 소형 SUV로선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초반 가속 시 엔진소음이 좀 들리는 듯 했지만 속도를 치고 올라갈 수록 소음은 잦아들었다. 기본적으로 답답하지 않은 달리기 성능에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조화를 이뤄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잘 달리고 잘 돌며 잘 멈췄다.

다만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당혹스럽게 만든 부분이 있었다. 바로 전방 차량이 가까워질 때마다 디스플레이에 뜨는 ‘차량을 닫아주십시오’라는 경고문구였다. 처음 도심 주행에 나섰을 땐 ‘혹시 차 문이나 트렁크가 열린 건 아닌가’ 깜짝 놀라 차량을 정차시킨 뒤 한참을 살펴봤다. 후에 시트로엥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Car is close(차량이 가깝습니다)’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생긴 듯 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소한 실수지만 차량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이었다.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의 널찍한 실내공간 [시트로엥 제공]

운전을 마치고 확인한 차량의 연비는 17.5㎞/ℓ. 공인 복합연비가 14.1㎞/ℓ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비록 최근 국내 소형SUV 시장에 셀토스와 베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개성 넘치면서 가성비 좋은 수입 소형SUV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어필할만한 차량이었다.

뉴 C3 에어크로스 SUV의 가격은 부가세 및 개소세 인하를 적용해 FEEL 2925만원, SHINE 3153만원, SHINE 브라운 팩 3252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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