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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가리 독성의 10배…부산 ‘파란선 문어’ 출현 주의보
부산 기장군의 갯바위에서 올해만 두 번째 발견된 맹독성 ‘파란선 문어’. 생김이 작고 색상이 화려한 파란선 문어는 보기와 달리 청산가리의 10에 달하는 맹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부산 기장군의 한 중학생이 인근 바닷가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 ‘파란선 문어’를 또 발견해 피서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갯바위에서 중학생 박모(15) 군이 잠자리채를 이용해 잡은 문어가 맹독성이 있는 파란선 문어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박 군은 지난 5월에도 파란선 문어를 잡아 신고한 이력이 있다.

파란선 문어는 주로 아열대해역에 서식하며 10㎝ 안팎의 작은 크기와 화려한 무늬를 하고 있어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이 만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외양과 달리 침샘 등에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하고 있어 맨손으로 만지다가 물릴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청산가리보다 10배나 많은 독성을 지니고 있어 0.25mg~2mg정도의 적의 양으로도 성인 한 명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국내 파란선 문어가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의 한 연구원은“지난 2008년 경북 영덕의 한 다이버가 ‘문어가 독이 있는데 종류를 알고 싶다’며 사진을 제보했는데 이게 파란선 문어였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제주도 북부 연안에서 발견된 이후 동해안, 거재 등에서도 잇달아 발견됐다. 또 지난 2015년 6월 제주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관광객이 이 문어에 손가락이 물려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로 화려한 색상의 문어류나 물고기류, 해파리류 등은 독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며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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