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인도 등 44개국서 작품제출…14명 수상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글학교에서 독도에 대해 배웠다. 소중한 우리 땅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사람들 생각을 고쳐주고 싶다. 독도는 처음부터 우리 땅이었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5년째 인도에 사는 뉴델리한글학교 3학년 김선우(8) 양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제목의 그림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김양은 한글학교에서 독도에 대해 배웠다면서 “독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주관한 ‘제1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교육부는 ‘제1회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대회’ 수상자 어린이 14명을 국내로 초청, 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케냐와 인도 등 세계 44개국에서 모두 555명이 참여했다. 대상 1명·최우수상 1명·우수상 3명·장려상 5명·인기상 4명 등 총 14명의 어린이가 최종 수상했다.
이 행사는 해외에서 5년 이상 거주한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 언어와 문화, 역사를 배우며 느낀 점을 담은 그림일기 대회다. 교육부와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어린이들의 한국인 정체성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작품을 접수했다.
6년째 케냐에 살면서 재케냐한글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지오(8) 양은 ‘나는 남쪽 한국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그림일기에서 타국에서 바라보는 조국의 분단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 대상(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국적을 묻는 케냐 사람들에게 “한국사람”이라 답하면 “남한?, 북한?”으로 다시 묻는 이유를 알게 됐다는 내용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어린이의 순수한 눈으로 보여 준다.
김양은 “케냐에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같은 얼굴과 같은 한국말 쓰는 사람들끼리 싸우고 화해하지도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이 속상했다”면서 “빨리 통일이 돼서 가족들끼리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수상한 어린이들은 5∼9일 4박5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박물관·창경궁 등에서 한국 역사를 배우고 전통문화를 체험한다.
주명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재외동포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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