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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릴레이 도발에도 ‘친구’ 운운하며 계속 김정은 달래는 트럼프
-세번째 발사체 관련 “유엔제재 위반일 수 있지만…”
-폼페이오 “北과 계속 소통…오래 지나기 전 만나길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발사가 자신과의 합의 위반은 아니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구인 자신을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자신과의 합의 위반은 아니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실망시키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이 협상테이블에서 멀어진다면 잃을 게 많을 것이라며 경고메시지도 동시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북한은 지난 며칠간 단거리미사일을 세 번 시험했다”며 “우리의 싱가포르 합의 위반이 아니고 우리가 악수할 때 단거리미사일을 논의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제재 위반일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은 신뢰 위반으로 나를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북한이 얻을 것이 아주 많다.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서 한 국가로서 가진 잠재력이 무제한”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열흘도 안되는 사이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포함해 세 차례 시험발사에 나선 만큼 모든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일 수는 있지만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깬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으며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잘 통제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중이던 2일(현지시간) 북한이 자신의 아시아 방문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지적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묘사’라고 반박한 뒤 “북한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관여하고 있으며 너무 오래 지나기 전에 북한이 실무협상팀을 다시 꾸려 만나길 바란다”며 대화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ARF 불참으로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도 “나는 언제나 그와 대화할 기회를 고대한다”며 “너무 오래지 않아 그러한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을 향해 협상궤도에서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또한 잃을 것도 많다”며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김정은은 그의 나라에 대한 대단하고 멋진 비전을 가지고 있고 내가 대통령인 미국만이 그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그러지 않기에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옳은 일을 할 것”이라면서 “그는 그의 친구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협상궤도에서 이탈할 경우 잃을 것도 많고 자신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명심하라. 유엔 안보리가 여전히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대북제재를 완전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하고 있고 역내 많은 나라가 훌륭하게 제재 집행을 하고 있다”며 대북제재 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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