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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이색記] ⑤ 스포츠 클라이밍,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만나”

‘스포츠’하면 어떤 종목이 제일 먼저 생각나나요? 아마 대부분 축구나 야구 또는 농구, 배구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종목 뒤엔 비인기 스포츠부터 이색 스포츠까지 수많은 종목이 존재합니다. 아직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종목을 소개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편은 스포츠 클라이밍입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스포츠 클라이밍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최근 떠오르는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등반의 한 종류로 자연암벽이나 실내외 인공암벽을 타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크게 세 가지 종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리드 클라이밍, 볼더링, 그리고 스피드 클라이밍이다.

15m 높이에 있는 터치 패드를 가장 먼저 찍는 선수가 이기는 '스피드 클라이밍'[김자인 인스타그램 캡처]

‘리드 클라이밍’은 15m 높이 인공암벽을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다. 암벽이 높고 코스가 까다로워 완등 자체가 쉽지 않다. 또 지구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클라이머 사이에서는 리드 클라이밍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한다.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볼더링’은 특별한 등반 기구 없이 맨손으로 4~5m 높이의 인공암벽을 올라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때 까다롭게 설계된 여러 코스 중 많은 코스를 완등하는 선수가 우승한다. 볼더링은 속도와 지구력뿐 아니라 과제를 해결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마지막 ‘스피드 클라이밍’은 말 그대로 암벽 15m 높이에 있는 터치 패드를 가장 먼저 찍는 선수가 이기는 종목이다. 정상급 선수들이 15m를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 내외다.

볼더링 연습중인 김자인 선수. [김자인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에서도 최근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느는 추세다. 국내에서 암벽등반이 가능한 실내 암장도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실외 암장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부 국가에만 치중돼 있던 스포츠 클라이밍이 몇 년 새 국내에서 친근한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암벽 여제’ 김자인(31) 선수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자인은 2010년에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클라이밍 1인자였다. 그해 김자인은 월드컵 5연속 우승, 아시아 선수권 7연패 등의 성적을 내며 세계랭킹 1위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이 생소한 스포츠였기 때문에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에 김자인은 한국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알리기 위해 암벽 대신 도심 속 빌딩을 오르는 ‘빌더링’ 도전을 시작했다. 2013년 부산에서 128m에 달하는 KNN타워를 오른 김자인은 서울에서는 84m짜리 명동 롯데백화점에도 올랐다. 그리고 2017년에는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인 555m짜리 롯데월드타워를 2시간 29분 38초 만에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맨손으로 빌딩에 올랐던 김자인은 자신의 이름과 함께 이 종목에 대한 인기도 직접 이끌었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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