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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 인기 속 경유·수입차 감소…“수요 변화 대응이 경쟁력”
- KAMA 상반기 판매량 집계…SUV 비중 44.2% ‘최대’
- 수입 21.1%ㆍ경유 16.5% 급감…30~40대 구매 위축
- 일본차 판매량 10.8% ‘쑥’…중국산 차량도 크게 늘어
선적 대기 중인 현대차 차량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대세’ 속에서 경유차와 수입차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 자료를 통해 SUV와 전기동력차의 선전과 경유차·수입차 판매 감소를 근거로 세그먼트·연료·국적별 수요 변화가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총 88만9588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2015년 이후 연간 182만~185만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구매 유형과 연료, 주력 구매층에서 변화가 뚜렷했다.

SUV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다양한 체급의 출시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상반기 SUV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3.0% 감소한 세단과 달리 SUV 비중은 44.2%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높은 연비로 인기가 높았던 경유차 선호도는 낮아졌다.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화와 지난해 9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경유차 판매는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비중은 2015년 52.5%에서 올해 상반기 39.5%로 떨어졌다. 경유차에 자리를 내줬던 휘발유 차량은 45.4%의 비중으로 다시 1위에 올라 대비됐다.

전기동력차 시장의 성장판도 넓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와 전기차·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난 덕분이다.

상반기 전기동력차 판매는 28.6% 늘며 7.9%의 점유율을 보였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에서 EU(7.5%)와 미국(3.3%)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자동차 시장의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34.1%)으로 하락했다. 반면 공유 차량을 포함한 법인구매 비중은 28.3%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된 결과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했다는 의미다.

2019 서울모터쇼 모습. [헤럴드DB]

한편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가운데 일본계 브랜드가 10.8% 증가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렸다. 특히 일본차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상반기 2만385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19.5%로 끌어올렸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중국산 차량이 상반기 1066대가 팔려 전년 대비 128.8% 급증했다. 전기버스 외에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세단(S90)이 수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산 수입차는 2.1% 증가한 1만5413대를 기록하며 수입국 기준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선호 변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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