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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황교안 사실상 비판…“黨, 극우만 보며 ‘도로 친박당’ 되어가”
‘친박 중용설’ 등 한국당 내 각종 리더십 문제 겨냥한듯
“국민 외면” 쓴소리…장제원 의원도 SNS로 黨에 고언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지도부에 오랜만에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당이)극우만 바라보다 도로 친박당이 돼 간다”고 일갈했다.

이는 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얼마 전까지 SNS 등을 통해 황 대표와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날선 공격을 이어 왔다. 최근 당 안팎에서 ‘과거 회귀’, ‘도로 친박당’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도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이라며 “(그럼에도 한국당은)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 밖에 없지 않나”고 적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실제로 한국당은 이달 들어 친박-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비박계 황영철 의원 대신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선출됐고,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도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내정되는 등 잇달아 친박이 중용되면서 ‘당이 친박으로 회귀하고 있지 않냐’는 이야기가 고개를 들었다.

더욱이 역시 친박계인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과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회동해 내년 총선에서 연합 공천을 논의했다는 보도, 지난 2월 ‘5·18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김순례 의원이 당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내부 보고서가 보고됐는데도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이를 묵살해 김 의원의 당직 복귀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극우 논란’까지 한국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5월 둘째 주 25%로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달 넷째 주 19%까지 떨어졌다. 한국당이 20%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이달 둘째 주 이후 2주 만이다.

이에 대해 장제원 한국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선명하게 ‘개혁노선’을 표방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라며 “‘문재인 정권 욕만 잘하는 정당’이 아닌 한국당이 추구하는 개혁 과제를 인물과 정책으로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새로운 개혁 노선을 분명히 할 때 신선한 대안이 도출되고 악재도 터지지 않는다”며 “추경,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연동형 비례제, 일본 경제 보복, 대북 문제 등 이슈마다 민주당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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