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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총 내홍’ 경찰수사로…“전광훈 목사 횡령” vs “선거 져서 음해하려는 것”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 측과 조사위로 나뉘어 갈등
조사위, 29일 혜화경찰서에 ‘횡령’ 등으로 고발장 제출
전광훈 목사 측 “지난 선거 패배 측에서 음해하려고 해”
혜화경찰서 앞. 한기총 조사위 측이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혜화경찰서 앞에 등장한 전광훈 목사 측 인사.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한국 개신교 교단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횡령 이슈와 회장 선거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립 양상은 최근들어 수사기관에까지 번졌다. 한기총 내부의 특별위원회인 조사위원회가 29일 혜화경찰서에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목사)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전 목사 측도 조사위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측은 전 목사가 공금을 횡령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고, 전 목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앞서 선거에서 패배한 다른 후보 선대위 측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전 목사는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위에 속한 김정환 목사는 앞선 회장 선거에서 반대편 김한식 목사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면서 “선거에서 패배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조사위원회 측은 횡령·사기·공금착복 및 유용 등의 혐의로 혜화경찰서에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병순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한기총은 임대료도 못내고, 6명의 상근직원들에 대한 급여도 지급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전 목사에 대한 횡령 의혹이 있어서 여기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의혹을 풀어달라고 고발장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횡령 액수나, 횡령 내역을 묻는 질문에는 “한기총 행사와 관련된 금액은 현재 전부 ‘대한민국 바로살리기 운동본부’라는 단체 계좌로 들어간 것을 문제삼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전 목사 측인 이은재 한기총 대변인(목사)이 등장해 “정오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패배한 예장합동장신총회 김한식 목사 측은 지난 5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김 목사 측이 지난 1월 실시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김 목사 측은 여기에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 측은 최근 불거지는 논란에 대해 29일 정오 한기총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아울러 조사위가 제출한 고발장 내용을 검토하고, 향후 법적인 절차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광훈 목사. [연합뉴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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