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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대립’ 코츠 美국가정보국장 퇴진…후임은 ‘트럼프 수호자’ 래트클리프
코츠, 北·러·이란 두고 트럼프와 충돌…교체설 여러번 제기
트럼프, 보도 후 사실 확인…래트클리프, 뮬러 공격하며 트럼프 비호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결국 퇴진하고 ‘트럼프 수호자’인 공화당 존 래트클리프(텍사스) 하원의원이 후임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국가정보국장 후임으로 래트클리프 의원을 지명할 예정이라며 “존은 그가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위대함을 이끌고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츠 국장이 다음달 15일 퇴임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그의 위대한 봉사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래트클리프 의원이 정식 취임하기 전 대행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츠 국장이 수일 내로 사임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하자 불과 몇 시간 만에 교체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국가정보국은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내 모든 정보기관들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으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정보기관 개편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졌다.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인 코츠 국장은 2017년 3월 임명 후 주요 외교 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하면서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WP는 “코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 관계였다. 러시아와의 협상,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상태, 미국 선거에 대한 외국 위협의 심각성 등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 의견을 나타내왔다”면서 “그의 사임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낙관론을 견지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또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를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단언했을 때도 “IS는 재기할 의향이 있고 여전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천명의 전투원들을 지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탈퇴한 이란 핵협정과 관련,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코츠 국장에 대해 2016년 대선 승리후 노련한 외교정책 조력자였지만 대통령이 점점 피로감을 느낀 마지막 인사들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유형에 포함되는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속에 퇴진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꼽았다.

공화당 존 래트클리프(텍사스) 하원의원. [AP]

반면 새 DNI 국장으로 지명될 래트클리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주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하원 청문회에서 뮬러 전 특검을 공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한 바 있다.

래트클리프 의원은 당시 뮬러 특검에 “러시아 선거 개입 조사에서 왜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을 조사했냐”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법 위에 있지 않지만 “법 아래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연방검사, 텍사스주 히스 시장을 지낸 그는 2015년 의회에 입성해 정보위, 법사위, 국토안보위 등에서 활동했다.

래트클리프 의원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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