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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니콘 투자액 55%는 日자금…국내 자금은 5% 불과
미·중·일이 88%…업계 "수익 해외유출 우려"

[헤럴드경제]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9개로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의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해외자본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활성화 등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의 대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반쪽짜리'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트업 페어 '2019 넥스트라이즈' 내 전시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니콘 투자 6조2천억원 중 국내자금은 3천억원 = 28일 연합뉴스가 스타트업 전문 리서치기업 더브이씨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7월 현재 국내 9개 유니콘 기업이 유치한 투자 총액 6조1천532억원 중 미국과 중국, 일본 3개국 투자액이 5조4천398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투자액은 3천억원대로 전체의 5% 남짓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자금(소프트뱅크 비전펀드, SBI홀딩스,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3조4천76억원으로 전체 유니콘 투자액의 55.4%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자금(블랙록·세콰이어·골드만삭스 등)이 1조2천802억원으로 20.8%, 중국 자금(텐센트·힐하우스 등)이 7천520억원으로 12.2% 등 순이었다.

유니콘 기업의 한국 자금 비중은 위메프가 100%, 야놀자가 38% 등으로 높았고, 나머지는 대부분 한 자릿수 또는 10%대에 머물렀다. 쿠팡과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은 한국 자본이 전혀 없었다.

▶ "사업은 국내서, 실속은 해외로" = 업계에서는 유니콘 기업들이 투자와 영업은 국내 시장에서 하지만, 실속은 해외자본이 챙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장 일본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전체 지분의 85%에 해당하는 3조3천613억원을 투자받은 쿠팡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한 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일본 자본에 안기게 될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벤처 투자가 비교적 자금 부담이 작은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집중된 반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유니콘 육성에는 소홀했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정부, 스케일업 펀드로 유니콘 육성 '박차' = 이에 따라 정부는 3월 초기 스타트업을 넘어 유니콘 육성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Scale-up·기업의 폭발적 성장) 전용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2년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연 5조원으로 늘리고 유니콘 기업 20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에는 예비 유니콘 13개사를 선정하고, 최대 100억원의 스케일업 펀드를 지원하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 창출보다 장기적 정책 의지가 확실히 담보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상장까지 평균 11년이 걸리는데 정부 모태펀드는 정권과 장관 등 변화에 따라 3, 4년 안에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결국 그 빈 자리는 해외 투자자본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투자 실적을 평가할 때 일자리 개수나 투자 기업 수를 따져선 안 된다"며 "정부의 확고한 지원 하에 벤처캐피털이 소신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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