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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GC “올해도 중·러·인 중앙은행 금 사모은다”
1분기 100t 매입…작년 이상
경제불안·금리하락이 주원인
신흥국21%가 비중확대 가능
국내서는 개인중심 매수 확대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올해도 공격적으로 금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26일 세계금위원회(WGC)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9 중앙은행 금 보유고(CBGR) 서베이’ 결과, 글로벌 중앙은행 절반 이상(54%)은 향후 1년 안에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자국의 금 보유량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선진국은 0%였고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이하 신흥국)에선 11%가 비중확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신흥국은 총 28개로, 3곳 정도만 손을 든 셈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자신들은 비중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타 중앙은행이 비중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신흥국 가운데 큰손인 중·러·인 중앙은행의 공격적 비중확대를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라 수로는 3개국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금의 양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51.5t의 기록을 세운 중앙은행 금보유 증가 대부분이 이들 3개국에서 이뤄졌다. 올해도 이들 3개국은 1분기에만 100.1t을 사들이며 지난해 이상의 증가세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중국은 3개월새 33t에 달하는 금을 매입했다.

이에 WGC는 “작년엔 신흥국 중앙은행의 12%가 금을 매입했다”며 “응답률 11%는 올해도 비슷한 속도로 기록적 수준의 매입세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아직 계획을 결정하지 않은 신흥국 중앙은행 21%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흥국의 집중매수뿐 아니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미·중 무역분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브렉시트 등의 요인들은 국제 금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426달러로 2013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에 본격 나서면 금값은 15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금 보유량을 104.4t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매입 수요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이달 들어 25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금 순매수량은 141.9㎏로, 4월 기록(148.3㎏)에 바짝 다가섰다.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이달 19일 5만4414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5만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한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미·중 무역분쟁, 중동 리스크,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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