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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머티리얼즈, 불화수소 국산화 착수…소재 ‘脫 일본’ 신호탄
- 올해 말까지 샘플 양산 목표…내년 중 반도체업체 공급 예상
- “SK, 소재 국산화 발빠른 움직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그룹의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 전문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가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 나선다. 최근 일본이 대 한국 경제 보복으로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을 전면 금지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국산화’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연말까지 제품 샘플 생산을 목표로 고순도 불화수소 양산을 위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 규모나 생산 규모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SK머티리얼즈는 글로벌 생산량 1위 제품인 삼불화질소(NF3) 기술력을 기반으로 불화수소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로, 기본적으로 불화수소를 다뤄 생산되는 가스로 두 제품 간 친화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삼불화질소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축적된 기술 노하우로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며 “수출규제와 관련 없이 이전부터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위해 오래동안 들여다 보고 준비해온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가 개발에 착수한 불화수소는 에칭가스로, 반도체 회로를 깎는 식각 공정과 실리콘 웨이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쓰인다. SK머티리얼즈는 자체 기술로 에칭가스를 만들어 반도체업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소재 전문업체다. 1982년 대백물산으로 출발해 2008년 OCI에 편입된 뒤 2015년 다시 SK가 인수했다. 현재 SK그룹 지주회사 SK㈜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이번 불화수소 개발 착수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경제계 양쪽에서 그동안 일본에 의존하던 소재 국산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소재산업 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사업의 밸류체인을 돈독히 구축하겠다는 SK그룹의 의지도 읽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SK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빠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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