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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에 몰려드는 글로벌 자금 왜…채권·주식 동반 매수
금리수준 높고 煥프리미엄
국제신용도 日보다 더 높아
기업실적도 개선기대 커져
국내기관 순매도와 대조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지만, 외국인은 국내 채권·주식시장에서 ‘사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환프리미엄 등 외국인의 투자유인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바탕에는 일본을 앞서는 정부 신용등급에 미국 수준의 성장률과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조2201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9조8229억원, 6월 10조2943억원 등 최근 두 달 간 보인 기록적 순매수 행진에 비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매수세를 지속했다.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18일 1.5%로 낮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외국인발(發)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도 영향을 준다.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외환 스왑포인트는 12개월물 기준 -15.6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며,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 기회가 커졌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7월에 금리인하가 진행됐고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은 단기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미 기준금리 차이에도 불구하고 환차익 등 재정거래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신용등급 국가보다 채권 금리는 높고 가격이 낮다는 점도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우리나라를 신용등급이 비슷한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며 “4월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가격이 싸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6월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약해지긴 했지만 미·중 분쟁,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외국인의 자금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채(8194억원) 중에서도 만기가 짧은 1·3년물이나 만기 2년 이내인 통안증권(1조2618억원)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된 모습이다. 장기성장에 대한 낮은 기대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단기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점도 감안한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이달 1~24일 순매수 금액은 1조7728억원으로, 전월의 7583억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반도체 등 IT업종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수급균형과 가격반등의 계기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전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이 않다는 해석도 작용하고 있다.

오히려 국내 기관이 전월 1조5120억원 순매수에서 7277억원 순매도로 돌아서고, 개인 순매도(1조9701억원→8831억원)가 계속되면서 외국인이 주가상승 우려 없이 매수물량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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