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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다케시마’ 아닌 ‘독도’ 명기…“러시아 폭격기, ‘한국 영공’으로 날아들어”
러시아·중국 KADIZ 무단 진입에 대한 외신 반응
BBC “(독도는) 1954년 한국에 의해 점령”
주요 외신들 “러시아ㆍ중국 영공침범으로 한국이 ‘대응사격’”
대한민국 공군 소속 F-15K 전투기가 비행하는 모습. 23일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해 우리 공군의 F-15K와KF-16 등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23일 우리 군이 중국과의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과정에서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폭격기에 경고 사격을 한 것이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영유권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과정에서 ‘독도’를 단독표기하면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타 외신들의 경우 독도와 독도의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를 병기하는 등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WSJ는 이번 러시아와 중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건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의 항공 순찰대가 한국 전투기의 사격을 이끌어냈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놨다. 러시아 폭격기에 대한 우리 군의 사격이 ‘경고 사격’이라는 우리 군 측의 설명을 사실로 판단한 셈이다.

특히 해당 보도에서 WSJ는 다케시마라는 표기를 제외하고 줄곧 독도를 명기함으로써 장기간 이어져오고 있는 독도 영유권 분쟁에 있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재확인했다. 해당 보도에서 다케시마가 등장하는 부분은 일본의 항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할 때 뿐이다.

WSJ는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이 관리하는 섬인 독도의 영공으로 날아들었다”면서 “일본은 한국과 러시아 모두가 독도의 ‘일본식 이름’인 다케시마 영공을 침범했다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A-50가 다케시마 위를 날아갔다’는 일본 방위성의 성명이 “러시아 폭격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한국의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국과 일본, 러시아와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의 대치 상황이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CNN은 보도를 통해 독도를 ‘한국과 일본 연안의 작은 분쟁 지역’이라고 설명, 이후 동해와 일본해, 그리고 독도와 다케시마를 거듭 병기하면서 영유권 이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영국의 BBC는 독도를 ‘독도/다케시마’로 함께 표기했으나, 영유권 분쟁을 설명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이 모두 독도/다케시마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독도는) 1954년 한국에 점령(occupied)됐다”고 밝혔다. 1954년은 우리나라가 독도등대를 설치 점등하고, 세계 각국에 등대설치 사실 통보한 해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폭격기를 향해 한국 전투기가 경고 사격을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고 사격 경위에 대한 우리 군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와 함께 NYT는 “군용기가 제대로 통보도 하지 않고 KADIZ에 진입할 경우 해당 국가는 떠나라고 명령하거나, 침범하는 항공기에 맞서기 위해 군용기를 파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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