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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재개발 사각지대 존재…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 보람”
최흥배 서울시 집수리전문관

“지금 보이는 단독주택이 41년 됐는데 그동안 제대로 수리를 안 했어요. 창문이 바람을 막는 기능을 사실상 못하고 있는데 샷시와 창호만 교체해도 불필요한 난방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습니다.”

최흥배(63·사진) 서울시 집수리전문관은 지난 23일 관악구 난곡동의 한 노후주택 밀집 지역을 돌며 기자에게 이 같이 설명했다. 25년 건축사 경력의 최 전문관은 올해 4월 시의 집수리전문관으로 위촉돼 난곡·난향동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집수리전문관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사와 시공기술자 등이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저층주거지 주민을 직접 찾아가 주택에 대한 진단부터 개·보수, 신축,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주거재생 전문가를 말한다. 24일로 출범 100일을 맞이했다.

현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6개 도시재생 활성화구역(강북구 수유1동, 은평구 불광2동, 관악구 난곡·난향동, 중랑구 묵2동, 서대문구 천연·충현동)에서 전문가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총 199건의 집수리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54%인 108건이 실제 주택개량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 전문관은 “재개발·재건축을 하면 장점도 있지만 일부는 선택되지 못하고 소외되는 분들도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견적서 작성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단계에서 전문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 전문관은 “20년 이상 지난 노후건축물의 경우 세월이 가면서 기능이 계속 저하하는데 성능 개선을 해 줘야 한다”면서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고 아름답게 꾸미는 일도 중요하지만, 재원이 허락된 범위에서 소외된 분들의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일도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수요가 많고 거점시설이 마련된 도시재생지역 중심으로 집수리전문관을 추가로 위촉해 기존 6개 시범운영 지역에서 2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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