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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한 2기 신도시③]2기 신도시 내 '양극화'뚜렷…입지와 기반시설이 승패 갈라
판교·위례 등…지난해 아파트값 두자릿수 상승
대부분 2기 신도시 철도망 개통까지 하세월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기 신도시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뒤늦게 개발이 이뤄진 ‘후발주자’의 박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입지적 우위는 물론 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성남 판교, 위례, 수원 광교 등은 수도권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들은 여전히 자족기능 확보와 교통망 확충을 두고 신음하고 있다.

성남 판교신도시 전경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에서 본격적인 입주가 이뤄진 2009년 당시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565만원이었지만 이는 지난해 3336만원으로 뛰었다. 광교는 2011년 입주가 이뤄질 당시 1378만원이었던 3.3㎡당 매매가가 지난해 2398만원으로 올랐다. 위례도 2015년 1980만원에서 지난해 2978만원으로 상승했다. 2기 신도시 중 지난해 한 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세 지역뿐이다. 광교(27.31%), 판교(20.1%), 위례(17.36%)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 중 위례는 최근 3년 간 매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두자릿수(2016년 16.74%, 2017년 13.17%, 2018년 17.36%)를 기록했다.

뒤늦게 개발이 시작된 데다 자족기능 확보와 교통망 확충 속도가 더딘 파주 운정, 양주 옥정, 김포 한강 등과는 차이가 확연하다. 파주 운정은 2009년 입주 당시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1043만원이었는데, 지난해 1036만원로 떨어졌다. 양주 옥정은 이 수치가 2016년 865만원에서 이듬해 1009만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950만원으로 하락했다. 김포한강은 2008년 1040만원에서 2013년 888만원까지 빠졌다가, 지난해 1112만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2기 신도시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입지’(강남 접근성)와 ‘기반시설’ 등이 꼽힌다. 판교는 유명 정보·기술(IT) 및 게임 업체들이 대거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서 IT 산업단지 명성을 얻었다. 또 입주한 지 2년 만에 이뤄진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강남 대체지역’으로 입소문을 탔다. 입주 후 이런 속도로 철도 교통이 뒷받침된 곳은 없다. 화성 동탄1신도시만 하더라도 2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른 시기인 2007년 입주했지만,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은 2023년 말에나 개통할 예정이다. 2011년 입주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으로 이어지는 김포도시철도가 지난해 11월 개통을 미룬 데 이어 이달 또 개통을 연기했다. 다른 2기 신도시도 입주 후 철도망 개통(예정)까지는 5년 이상이 걸렸다.

일자리 등 자족기능으로 승부를 본 2기 신도시도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동탄테크노밸리, LG전자 등 대기업과 함께 화성일반산업단지, 동탄오산산업단지 등 대규모 배후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직주근접 수요를 끌어모았다. 지난해 동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7.83%로 2기 신도시 중에서는 광교, 위례, 판교의 뒤를 이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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