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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 관광객 늘어 명동관광특구 매출 소폭 상승…‘화장품 지고 운동화 뜨고’
서울연구원, 명동·동대문 관광특구 상권 현장조사
지난달 10~20일, 상가 관광안내센터 심층 인터뷰
올 2분기 들어 명동 관광특구에 국내외 방문객들이 늘었다. [서울연구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 2분기 서울 명동관광특구의 체감경기가 완연히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외래 관광객과 내국인 발길이 늘어서다. 특히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방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연구원의 ‘2019년 2분기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을 보면 명동관광특구 상권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5 수준, 전년 동기 대비 110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대문관광특구 매출은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모두 105~110 수준으로 미약하게 회복했다.

연구원은 지난달 10~20일 명동, 동대문에서 의류업, 요식업, 화장품업 상가를 방문해 인터뷰하는 식으로 경기 흐름을 살폈다.

명동 특구에선 전분기 대비 의류업 매출이 105 수준으로 높아진 반면 화장품업 매출은 95 수준으로 소폭 감소해 하향세로 접어든 국면이다. 화장품업은 전년 동기와 견줘 90수준으로 까지 떨어졌다. 중국 내수 화장품 기술과 유통망 발달, 국내 면세점 할인 등이 화장품업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호텔업은 객실 손님은 꾸준하지만, 숙박료가 떨어져 순이익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단체관광객수는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았지만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범중화권의 개별관광객, 말레이시아 등 할랄문화권, 베트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명동 상권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한 관계자는 “낮 12시부터 오후4시 사이에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평소 명동 유동인구 중 내·외국인 비중이 내국인이 8, 외국인이 2였다면, 최근 점심시간에는 6대 4로 외국인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은 방문객 수가 90%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광객들이 찾는 품목에서도 변화가 읽힌다. 대형면세점의 각종 할인 정책에 밀려 로드숍 형태의 화장품 가게는 판매 부진으로 폐점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화장품 영업장이 철수한 자리에는 6개월 가량의 단기계약(일명 깔세)을 한 스낵점, 잡화점 등이 들어섰다.

화장품 매장이 빠진 자리에는 잡화점이 들어서 영업 중이다. [서울연구원]

ABC마트 등 신발 멀티숍 매장에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자국에선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모델을 고를 수 있는 덕에 특히 브랜드 운동화를 중심으로 인기다. 명동ABC 마트 관계자는 “방문 관광객 중 중국이 90%를 차지하고 일본 5%, 동남아 5% 미만이다. 예전엔 화장품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신발의 인기가 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철수한 매장 자리에 생겨난 잡화나 마트에선 식료품 보단 과자류가 많이 팔리고 있으며, 방문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관광객들의 쇼핑 활동 패턴과 수요를 조사해 쇼핑 환경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쇼핑 품목을 발굴해 서울 재방문율도 높이고, 서울 관광시장도 다변화될 수 있으며, 관광특구 내 다양한 상권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책,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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