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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백태클만 하는 X맨” vs 野 “친일파 딱지 옳나”…출구없는 대치
-與 “한국당, 불난 집에 부채질만…백태클 삼가야”
-野 “국난 의지 없어 보여”…“국론 분열 행태 유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야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22일 무산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정부여당의 이른바 ‘친일 프레임’ 논쟁을 두고 공방만 벌이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 처리를 거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고 백태클만 반복하면 X맨(엑스맨)이 된다”며 일침을 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포함하는 추경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한국당은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 무엇을 하자는 건지 궁금하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추경 볼모로 정쟁할 생각인가”라며 정면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렇게 비상한데도 한국당은 불난 집에 부채질만 하고 있다”며 “전날 한국당이 ‘북한팔이도 모자라 일본팔이 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고 있는데 정말 국익에 초당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할 제1야당의 인식인지 우리 귀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왜 국민들이 ‘일본을 위한 X맨이냐’고 비판하는지 언행을 되짚어보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의 비판이 정부에게 잘하라는 취지의 강한 압박이면 얼마든지 좋지만 심한 태클과 도를 넘는 백태클은 구분해서 언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야권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국민 편을 가르고 야당을 공격하기만 바쁘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보면 이제 답답함을 넘어 안타까울 지경”이라며 “사태가 20일 넘어가는 동안 청와대과 여당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은 것이 있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는 사람이 없는데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죄다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며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조국 민정수석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이 정부의 국난 극복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오직 총선만 보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년 내내 ‘북한 팔이’를 하던 정권이 이제는 ‘일본 팔이’를 한다. 무능과 무책임을 이것으로 덮으려고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두번째)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쪽에는 혁신위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발언을 거론하며 청와대 인사의 일본 경제보복 관련 언행을 문제삼고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실질적인 외교적 대책을 마련하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기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합의한 지 나흘 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부 여당의 핵심 인사가 나서서 합의를 부정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 여론을 통합시켜 하나된 마음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며 “내편 아니면 적이란 사고로 무엇을 획책하려는 것인지 저의가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도 시원찮은 판에 또 다시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을 부르는 강경발언으로 야당을 자극하고 있다”며 “민생법안과 추경안 처리를 끝내 포기하고 일본의 경제보복 편승해서 국민의 반일 감정 부추기고 지긋한 국회파행을 재연한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각을 세웠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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