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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동 부산지검장 사의표명…윤석열 지명 후 8번째
'특수통' 검사로 17대 대선 앞두고 BBK사건 수사
2013년 원전비리 수사단장 맡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기동 부산지검장(54·사법연수원 21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후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로는 8번째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지검장은 전날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리고 “24년 4개월 간 너무나 큰 은혜와 분에 넘치는 사랑만 받고 검찰이나 국가에 크게 기여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검장은 “수사는 개인의 삶과 국가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고 필연적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줄 수밖에 없다”며 “수사는 삼가고 또 삼가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두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무는 목수의 먹줄을 받아들일 때 기둥이 되고, 사람은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일 때 인재가 된다고 한다”며 “사랑하는 후배 검사들이 수사를 엄정하게 하면서도 배려와 경청할 줄 아는 훌륭한 검사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고 당부했다.

김 지검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5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 부부장에 있으면서 17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BBK사건’을 수사했다. 2013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시절에는 원전비리 수사단장을 맡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한수원, 한전기술, 납품업체 등 관계자 153명을 재판에 넘겼다.

김 지검장은 2016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우병우 사단’ 명단에서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가 지난해 부산지검장에 취임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방침인 가운데, 현재까지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김 지검장을 비롯해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등 7명으로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59·18기)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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