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홍에 갇힌 바른미래②] 또 다시 ‘손학규 성토장’된 바른미래 최고위
-주대환 혁신위 사퇴 후폭풍
-퇴진파, 孫에 책임론 거론
-孫 “혁신안 의결? 생각해보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퇴진파가 12일 주대환 당 혁신위원장의 기습 사퇴를 놓고 충돌했다. 특히 퇴진파는 당권파가 주 위원장을 추천했던 만큼, 손학규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거론하며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위원장의 사퇴 기자회견으로 저도 ‘멘붕’ 상태가 됐었다”며 “혁신안 의결을 최고위에서 어떻게 처리할지는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 이날 최고위에서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주 위원장이 도저히 못한다고 할 때 그러지말고 계속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1주일 정도 쉬겠다고 해, 다시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전날 “지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이라며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한다”며 “혁신위가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말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하는데, 이런 분이 혁신위원들 중 절반”이라고도 했다.

혁신위는 ▷지도부에 대한 공청회 개최 ▷당원·지지자 여론조사로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방안을 과반 동의로 의결한 상황이다. 최고위에서 승인할 시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안건이다. 주 위원장의 사퇴는 이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오신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주 위원장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들을 말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혁신위의 구성을 보면, 최고위가 추천한 위원들이 되레 소수인데 마치 최고위가 배후에서 좌지우지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최고위원 중 몇몇은 손 대표 측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첫 혁신안이 의결돼 최고위에 상정되기 전 주 위원장이 돌발사퇴한 데 대해 상당히 의아하다”며 “주 위원장은 검은 세력이 있다고 말했지만, (1차 혁신안을)의결하고 절차적 문제점을 꺼낸 것과 하루가 지나 다음 날 (문제를)꺼내 사퇴한 것 등 이 일들이야 말로 검은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혁신안은 최고위에서 논의돼야 한다.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혁신위는)누군가의 정치공학적 시간끌기 작전이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주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하기 전 몇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은 “주 위원장은 이미 계산한, 선주문한 메뉴를 받은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주 위원장을 두둔, "혁신위가 지도체제 개편을 1호 의제로 한 것은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 싸움에 빠져있다는 논란을 일으킬만 했다"며 "당의 추락 원인을 찾기도 전에 지도체제 개편을 안건으로 놓는 혁신위를 누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보겠느냐"고 했다.

바른미래는 신임 위원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혁신위의 활동 기간이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만큼, 사실상 파행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