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희상 “설득하는 것도, 설득 당하는 것도 리더십” 일침
-문희상 국회의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개최
-“진보·보수 선악으로 구분하는 건 나쁜 정치”
문희상 국회의장이 1일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 “설득하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임은 분명하지만 설득 당하는 것도 리더십”이라며 정쟁만 거듭하는 여야에게 일침을 놨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입법부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법을 만드는 일”이라며 “스스로 ‘일하는 국회’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는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월 8일 기준, 이미 제출된 2만703건의 법률안 중 1만4644건의 법률안이 계류 중인데 이대로라면 법안 처리율 꼴찌를 면치 못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일 중에 민생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없다”며 “시급한 추경처리는 물론 경제위기 상황에 초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지난 1년 간의 성과로 ▷특수활동비 폐지 ▷국회 운영 혁신 방안 마련 ▷정보공개포털 시스템과 전자청원제도 도입 ▷외유성 국외출장 제도적 차단 ▷의회외교포럼 출범 ▷일하는 국회법' 시행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즉시 윤리특위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상설화 복원을 위한 국회법 개정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또 비방만 거듭하는 정치권을 향해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는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며 “한쪽이 없어진다면 바람직하지도, 희망적이지도 못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진보와 보수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자기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조건 틀렸다는 편견과 상대를 궤멸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그릇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진보는 도전이고 보수는 품격이다. 기득권에 취해 오만해지면 진보를 대변할 자격이 없고, 품격을 잃으면 보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 정당이 저마다 목표로 하는 진보의 가치 또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세력으로 인정받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회방북단과 관련해 “북미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도 북·미, 남·북관계의 병행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정부와도 긴밀히 논의해 (국회방북단이) 공식화하게 되면, 북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했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