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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만공사, 빅(Big) 사업들 ‘난항’
수도권 최초 인천 크루즈터미널도 '개점휴업' 상태
인천항 '골든하버' 개발 추진 어려워 계획 변경… 매각은 내년으로 미뤄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항만공사(IPA)의 ‘빅(Big) 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도권 최초 인천 크루즈터미널이 개장 이후 현재 ‘개점휴업’ 상태인데다가, 크루즈터미널 배후부지 인 인천항 골든하버 개발사업 조차 제대로 추진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지난 4월 개장한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현재 운영이 멈춘 상태이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개장일인 지난 4월 26일 11만4000t급 ‘코스타 세레나’호가 승객 2800명과 승무원 1100명을 태우고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로 운항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올해 말까지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도 오는 8월 2일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8000t급)를 비롯해 10월 3척, 11월 1척을 합쳐 5척에 불과하다.

크루즈터미널 건설에 앞서 인천은 지난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400명), 2014년 92척(18만3900명), 2015년 53척(8만8000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이로 인해 정부는 2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천에 크루즈터미널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017년 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인천의 크루즈 관광시장은 3년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크루즈 사업은 중국 관광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확산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돼 지난 2017년에는 17척(관광객 3만명), 지난해에는 10척(2만2000명)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앞으로 인천의 크루즈 시장은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크루즈터미널 개장 전인 지난 1∼4월 인천을 찾은 5척을 포함해 올해 인천 기항 크루즈 11척은 모두 한·중·일 3국을 벗어난 미주, 동남아 국가까지 운항하는 월드 크루즈다.

크루즈 기항은 부두를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탓에 6개월∼1년 전 항만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나타난 내년 전망은 흐리다.

인천항 골드하버 개발 사업도 난항의 연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골든하버 매각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실시계획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골든하버 실시계획 변경 용역을 오는 8월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항 골든하버

항만공사는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든하버 개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골든하버 용지 매각 타당성 및 가치 증대 방안 검토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는 5년 전 수립한 현재의 실시계획으로는 골든하버 용지 매각이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있는 골든하버가 용적률(350~500%)·건폐율(70%) 등 개발밀도 측면에서 개발콘셉트가 유사한 송도 내 다른 상업지구(용적률 900∼1000%·건폐율 80~90%)보다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또 매각대상 용지 전부가 상업용지여서 3.3㎡당 800만원에 달하는 비싼 땅값도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실시계획 변경 용역을 통해 상업용지의 개발밀도를 높여 사업성을 강화하고 일부 상업용지는 다른 용도로 바꿔 땅값을 조정해 투자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인천남항 국제여객부두 방파 호안 공사 예비타당성 결과보고에서 구체화된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2011년 항만공사가 마스터플랜과 최종 개발콘셉트를 확정되면서 가시화됐다.

하지만, 이듬해 앵커시설인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건설 민자사업 추진이 무산됐고 2014년 국내기업 투자유치 사업설명회를 열었지만 좌절됐고 중앙정부의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2030 계획에도 포함됐지만 이 역시 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유치 노력과 병행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크루즈 이용객 이외에 출입이 통제된 군사보호구역인 터미널 일대를 일반에 개방하는 문제도 군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골든하버는 실시계획 변경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해 실시계획 변경 절차를 밟은 뒤 투자 유치와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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