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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홍만 깊어지는 한국당 ‘국토위원장’ 자리 싸움
-박순자 위원장 “원내지도부와 합의한 적 없어”
-홍문표 의원은 “막무가내 몽니 부린다” 비판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한국당의 내분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사임을 거부한 현직의 박순자 위원장은 당 의원들에게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장 나누기에 합의한 적 없다”며 경선을 사실상 거부했고, 신임 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홍문표 의원은 박 위원장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9일 한국당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소속 의원들에게 지난해 5월 상임위원장 선출 회의 과정에서 작성된 당내 중진 의원 명단을 보내며 원내지도부가 내정한 홍 예결위원장 후보에 대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의원은 이미 예결위원장을 역임했다”며 “당시 상임위원장 후보에서 제외되는 8명의 후보 명단에 홍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이 제공한 ‘당내 3선의원 현황’에는 홍 의원이 ‘전 예결위원장’으로 분류돼 상임위원장 대상의원에서 제외됐다.

특히 최근 불거진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내홍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지난 달 27일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직접 경선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며 “지난 2일에도 다시 한 번 친서를 전달해 경선을 요구했었다”고 했다.

그는 “경선을 요청했던 이유는 홍 의원은 예결위원장을 1년 역임했고, 저 역시 국토위원장을 1년 연임했기에 공정하게 나머지 1년을 두고 경선을 하자고 했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5일 예결위원장 경선 당시 국토위는 경선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공정성이 훼손돼 경선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사실상 원내지도부의 추가 경선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입원 도중 잠깐 퇴원해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신상 발언만 남긴 채 다시 퇴장했고, 이번 달부터 당내 합의에 따라 국토위원장을 맡기로 돼 있었던 홍 의원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라며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이 막무가내 버티기식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흘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당론까지 묵살하고 당을 욕보이는 박 의원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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