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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블리 전 직원 “화장품 창고, 냉방시설 無…녹을 것 같아”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패션·화장품 브랜드 ‘임블리’의 제품 관리 및 고객 응대 방식이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를 통해서는 화장품 창고 직원이 물품 관리 실태를 폭로했다.

‘임블리’는 8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임지현 씨가 론칭한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층을 확보, 유명 백화점은 물론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부건에프엔씨가 운영사다. 그러나 최근 판매된 제품에서 잇단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면서 그간 쌓아온 신뢰를 한 번에 잃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전 직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임블리’의 화장품은 냉방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관리됐다. 제보자 A 씨는 “한여름에 밖보다 안이 더 더웠다. 화장품이 녹을 것 같아 에어컨을 요청했는데 노후 건물이라 설치에 수천만 원이 든다며 미뤘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제조일자도 확인하고 온도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임블리’ 화장품 피해자들은 “얼굴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피해자들은 ‘임블리’ 측이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피해자는 “병원에서 화장품으로 보이는 부작용이라고 진단서를 작성해줬다. 자료를 다 제출을 했는데도 임블리에서는 오히려 특정 화장품을 지정해서 진단서를 써주는 게 불법, 허위라고만 하더라”고 토로했다.

앞서 ‘임블리’는 호박즙 제품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는 제보에 대한 소비자 응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면서 회사 대표 인플루언서인 임 상무가 사퇴하고 식품사업을 중단했으나, 최근에는 화장품이 피부질환을 일으켰다는 소비자 집단 손해배상까지 제기됐다.

한편 '임블리' 측은 최근 잇따른 논란에 소비자 불만을 2회 내 해결할 수 있는 신속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관련 절차를 개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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