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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식 서울고검장 사의…검찰 고위직 중 5번째
“국민 위한 검찰로 발전하고 성장 바라”

박정식(58·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지명 이후 퇴임했거나 사의를 표명한 다섯 번째 인사다.

박 고검장은 8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고검장은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많은 검찰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한없는 감사의 말씀올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고검장은 "조직을 떠나더라도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응원하겠다"고도 전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수사 전문성 및 리더십이 뛰어나고 상황판단과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와 1991년 서울서부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지검 공판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중수2과장 등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부산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고검장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BBK 의혹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사건, 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사건, 4대강 건설업체 입찰담합 의혹사건, 효성그룹 탈세·비자금 수사 등을 지휘했다.

박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을 떠났거나 사의를 표한 검찰 고위직 인사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가 퇴임했고,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도 지난 4일 검찰을 떠났다.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과 정병하 (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도 사의를 밝혔다.

그간 검찰은 후배기수가 검찰총장에 지명되면 사표를 내는 관행을 지속해왔다. 이 때문에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인 윤석열 후보자가 차기 총장에 지명되면서 19~22기까지 사퇴하는 인사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검찰 기수문화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 간부급 검사는 “21~22기들은 승진할 경우 검찰에 남을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고 선배기수들이 차장검사로 있을 때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가운데 윤 후보자의 선배인사법연수원 19∼22기는 21명, 동기인 23기는 9명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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