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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보다 뜨거운 7월 상순…“장마만 기다려요”
7월 상순 기온, 80년來 최고치
서울·경기 10일 비소식…무더위 한풀 꺾여
서울을 비롯한 중부내륙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찰들이 양산을 쓰고 근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1도까지 치솟으며 7월 상순 기온으로는 8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마른 장마 속에 이어진 더위에 벌써부터 역대급 폭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10일께 찾아오는 비소식으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폭염은 지난달 27일 전국적 장마가 시작된 후 일명 ‘마른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찾아왔다. 비가 오지 않은 지역은 한낮에도 습도가 25% 정도로 그쳐 습하고 더운 찜통더위보다 건조한 타는 더위였다.

8일 출근길에 만난 오모(38·영등포구) 씨는 “작년 이맘때 이렇게 더웠나 싶을 정도로 더워 올 여름이 더 더울까봐 벌써부터 걱정된다”며 “어쩌다 바람이 불어도 온풍기처럼 뜨겁고 건조해서 숨이 턱턱 막힌다. 땀이 나도 금방 말라버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장마 소강 상태가 이어지며 축적된 내륙의 열기로 발생했고, 특히 서쪽 지방은 백두대간을 넘어온 뜨거운 바람의 영향까지 받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지역에선 80년만의 최고기온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상청 지상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올해 ‘7월 상순 낮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지역은 22곳이나 된다. 6일 수원(35.1도), 동두천(35.8도), 강화(34.4도), 5일 춘천(36.3도), 원주(35.3도), 대전(35.1도) 등이다.

지난 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1도로 치솟아 기온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7월 상순 기록 중에는 두번째로 높았다. 1939년 이후로 보면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기록인 동두천 35.8도, 수원 35.1도, 강화 34.4도 등은 각 지역 7월 상순 기온의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지난 5일에는 춘천(36.3도), 원주(35.3도), 대전(35.1도) 등도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찜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 사이에선 역대급 폭염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아직까지 올여름 지난해 역대급 폭염 기록을 경신할 기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9일께까지 이어지다 10일 찾아오는 비 소식으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8일까지 낮 기온은 서울 32도를 비롯해 22~33도 분포로 평년보다 2~3도 높고, 9일에도 서울 33도 등 낮 기온이 평년보다 3~4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부터는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가 내리며 낮 최고기온이 평년 수준인 25 ~ 28도로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중부지방은 9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고, 그 밖의 내륙지역에는 내일까지 31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9일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낮 최고기온은 31 ~ 33도까지 치솟았다가 10일 한풀 꺾여 25~28도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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