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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이주여성 ‘무차별 폭행’ 이유가 "한국말 서툴러서"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가정 폭행을 당하고 있는 영상이 SNS을 통해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소스=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7일 베트남 출신 아내를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한 남편에 대해 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해당 영상이 국내는 물론 베트남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는 분위기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징 등 현지 언론들이 관련 사진, 영상과 함께 앞다퉈 뉴스를 내보내자 이를 본 누리꾼들이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현지의 한 누리꾼은 “언어 장벽이 결혼생활의 장애가 되다니!”라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른 누리꾼은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종종 일어난다”고 꼬집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 남성과 결혼했을 텐데 그런 잔인한 남편을 만날지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피해자를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피해 여성에게 당장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라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한 언론 매체의 독자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결혼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겠지만, 그런 악마 같은 사람과 지내는 것보다 마음은 더 편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편 전남 영암경찰서는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36) 씨를 긴급체포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의 뺨과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이 남성은 구석으로 쪼그려 앉아 두 팔로 얼굴을 감싸 쥔 여성의 얼굴과 옆구리 등에도 수차례 주먹을 휘둘렀다.현장에는 2∼3살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다가 놀라 도망치는 모습도 담겨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여성은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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