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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사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 불법유통 일당에…제약사·도매사·병원장 ‘수두룩’
프로포폴과 비슷한 전신마취 효과를 내는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유통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의약품 도매업자와 제약회사, 그리고 병원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유통해온 의약품 도매업체와 제약회사, 병원 관계자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약품 중간 유통업자 A(39) 씨와 B(3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C(43)씨와 성형외과 관계자 D(48)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4억1000만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1740박스(1만7400앰플)를 불법 판매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성형외과 등에 정상적으로 에토미데이트를 납품한 것처럼 위장한 뒤 제약사 직원 또는 중간책 등을 통해 빼돌려 실제 가격보다 23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약품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들 중간 판매책들은 유흥종사자들 등에게 판매하거나 직접 주사를 놔준 것으로 파악됐다.

약사법에 따르면 약사 또는 한약사 등이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취득할 수 없다.

전신 마취 효과를 내는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것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출납 관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 더구나 중독사를 부를 수 있는 프로포폴과 달리 학술적으로 생명에 위험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투약 후 의식이 저하한 상태에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이 해당 제품을 투약후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에토미데이트가 유흥종사자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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